“지역 상권 살리자” 구내식당 휴무제 전국 확산

입력 2015-08-31 02:01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기업들이 지역 상가를 돕겠다며 ‘구내식당 휴무제’를 잇따라 확대 실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인근 상인들은 “실직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반기고 있다.

30일 전국 지자체와 기업 등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7월 한 달간 매주 두 차례 구내식당의 문을 닫았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던 당시 인근 식당을 돕기 위한 것이었으나, 주 5일 근무 중 이틀이나 식당을 쉬기로 한 것은 파격적인 조치였다. 구내식당을 이용하던 하루 400여명이 인근 음식점에서 1인당 7000원짜리 식사를 했다고 가정하면 전체 매출이 한달에 3000만원 이상 올라간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은행은 이달에도 매주 금요일마다 구내식당의 문을 닫고 지역 음식점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경남도는 도청 구내식당의 격주 수요일 중식 휴무를 6월 중순부터 매주 1회로 확대했다. 이로 인해 1000여명의 도청과 경찰청 직원들이 인근 지역의 음식점을 이용함으로써 지역 살림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해 5월부터 격주 수요일 중식 휴무를 실시, 1년 새 3억여원의 지역경제 유발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했다.

전북 전주시는 매달 한 차례 구내식당의 문을 닫았으나 지난달 이후 매주 1회로 대폭 늘렸다. 대전 동구도 매월 두 차례이던 휴무일을 8월말까지 두 달간 네 차례로 확대 실시했으나 반응이 좋아 연장키로 했다. 경북 칠곡군도 지난달부터 구내식당 휴무일을 월 2회로 늘렸다. 육군 35사단도 지난해 1월 임실로 이전한 이후 매달 두 차례 구내식당을 닫아 지역 상인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다. 강원지방병무청도 매달 마지막 금요일을 ‘컬러드 런치 데이’로 정해 구내식당을 휴무하고 지역 식당을 이용토록 하고 있다.전주=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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