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총수, 보수 공개후 계열사 4곳중 1곳 임원직 물러나

입력 2015-08-31 02:21
등기임원 보수 공개가 의무화된 이후 30대 재벌그룹 총수들이 계열사 4곳 중 1곳의 등기임원직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재벌닷컴이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등기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말 현재 총수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곳은 78개사로 2013년의 108개사보다 2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수를 포함한 전체 친족(총수 사촌 이내)이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계열사 수도 275개사에서 204개사로 61개사(25.8%) 줄었다.

총수와 친족의 계열사 등기임원직 사퇴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2013년부터 등기임원의 보수공개가 시작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업별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2월 한화를 비롯해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 7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에서 모두 물러나 30대 재벌총수 중 등기임원 사퇴 건수가 가장 많았다. 그 외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은 주력사인 영풍 등 6개사,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대홍기획 등 5개사,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대한통운 등 5개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각각 물러났다.

반면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등기임원으로 등재한 계열사가 2013년 9개사에서 올해 10개사로 1곳이 늘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같은 기간 등기임원에 오른 계열사가 2개사에서 3개사로 증가했다.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