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임원 보수 공개가 의무화된 이후 30대 재벌그룹 총수들이 계열사 4곳 중 1곳의 등기임원직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재벌닷컴이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등기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말 현재 총수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곳은 78개사로 2013년의 108개사보다 2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수를 포함한 전체 친족(총수 사촌 이내)이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계열사 수도 275개사에서 204개사로 61개사(25.8%) 줄었다.
총수와 친족의 계열사 등기임원직 사퇴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2013년부터 등기임원의 보수공개가 시작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업별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2월 한화를 비롯해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 7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에서 모두 물러나 30대 재벌총수 중 등기임원 사퇴 건수가 가장 많았다. 그 외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은 주력사인 영풍 등 6개사,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대홍기획 등 5개사,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대한통운 등 5개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각각 물러났다.
반면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등기임원으로 등재한 계열사가 2013년 9개사에서 올해 10개사로 1곳이 늘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같은 기간 등기임원에 오른 계열사가 2개사에서 3개사로 증가했다.
노용택 기자
그룹 총수, 보수 공개후 계열사 4곳중 1곳 임원직 물러나
입력 2015-08-31 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