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부동산 시장의 비수기인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률도 1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 7월말 대출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정책이 발표되면서 8월 한 달 동안 ‘선매수’ 움직임이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8일 기준 9863건으로 집계됐다. 실거래가와 거래량을 조사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종전까지는 2009년 8월의 8343건이 가장 많은 기록이었다. 아직 이달에 남아있는 집계기간을 따지면 8월 거래량 최초로 1만건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의 거래량이 947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의 9.6%였다. 노원은 3.3㎡당 아파트 매매가가 1132만원 수준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낮은 그룹에 속한다. 이어 강서구 694건, 송파구 608건, 강남구 607건 등의 순서로 거래량이 많았다. 송파와 강남에서는 강남권의 전세난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가 거래량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매매거래량이 증가하면서 가격도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이 집계한 자료를 살펴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7월보다 0.55% 뛰었다. 2003년 8월의 1.19% 상승률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2003년 이후 8월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0.5%를 넘긴 것은 2009년(0.51%) 단 한 차례뿐이었다. 8월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최근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해 변동률은 0.03%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비수기에 나타난 높은 상승률에 힘입어 총 3.25% 오르면서 지난해 연간 상승률 1.09%의 2.9배를 넘어섰다. 국민은행은 “내년 1월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 시행을 앞두고 실수요자와 월세 수익을 기대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중소형 평형의 매매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성열 기자
비수기 8월 아파트 거래량 역대 최대
입력 2015-08-31 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