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함의 삼총사, 헌혈유공 ‘금장’ 받다

입력 2015-08-31 02:01
헌혈유공 금장을 받은 해군 214급(1800t급) 잠수함 ‘안중근함’ 소속 박성래 상사와 안호기 소령, 이동기 상사(왼쪽부터)가 30일 안중근함 위에서 금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 잠수함사령부 소속 214급(1800t급) 잠수함 ‘안중근함’에 근무하는 장교와 부사관 3명이 헌혈유공 금장을 받았다.

해군은 30일 “안중근함의 박성래(37·부사관 175기) 상사가 지난 19일 대한적십자사에서 수여하는 헌혈유공 금장을 받았다”며 “이로써 안중근함에는 헌혈유공 금장을 받은 간부가 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 헌혈유공 금장은 50회 이상 헌혈한 사람에게 수여된다. 박 상사 외에 안호기(35·해사58기) 소령과 이동백(36·부사관 185기) 상사도 헌혈유공 금장을 받았다.

이들 ‘헌혈 삼총사’가 헌혈한 횟수는 모두 합쳐 224회에 이른다. 가장 많이 헌혈한 사람은 안 소령. 안중근함 탑재 무기류를 관리하는 그가 기록한 헌혈횟수는 전혈 25회를 포함해 성분헌혈인 혈소판 헌혈 26회, 혈장 헌혈 64회 등 115회나 된다. 헌혈을 시작한 것은 2000년 해군사관생도 1학년 때부터였다. 당시 동기생 한 명이 급성 백혈병에 걸려 혈액을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동기들과 헌혈했다. 2004년 임관한 뒤에도 꾸준히 헌혈해 2007년 10월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유공 금장을 받았다. 2013년 8월에는 헌혈 100회를 달성, 대한적십자사 ‘명예의 전당’에 등록되기도 했다.

안중근함 전기 장비를 담당하는 이 상사는 1997년 고등학교 시절 국내 혈액이 부족해 외국에서 수입해 온다는 뉴스를 듣고 헌혈을 시작했다. 헌혈횟수는 59회로, 이 중 40회가 전혈이다. 헌혈증은 사정이 어려운 전우와 이웃에게 기부했다. 이 상사는 진해재활원과 무료급식소 자원봉사 활동도 하고 있다.

안중근함 기관 장비를 운용하는 박 상사는 1998년 임관 후 꾸준히 헌혈을 해왔다. 2011년 7월 헌혈 30회를 돌파해 헌혈유공 은장을 받았다. 역시 헌혈증은 ‘헌혈의집’과 이웃에게 기부했다.

이들은 “헌혈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군인이 참여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활동”이라며 “앞으로 헌혈을 통한 헌신과 사랑 나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