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험한 시험 물 속에서’ 400장(통 463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에베소서 4장 26∼27절
말씀 : 외환 부족으로 IMF 구제금융을 받았던 1997년은 우리 사회의 정서적 흐름을 바꾸어 놓은 해입니다. 97년 이전 40여년 동안 우리는 세계 최빈국에서 세계 12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잘살아보세” “안 되면 될 때까지”를 외치며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기를 ‘헝그리(hungry) 시대’라고 불러봅니다.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룩하였음에도 부의 편중, 극심한 취업난, 아무리 노력해도 신분 상승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결코 우리는 행복하지 않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화가 나 있습니다. 분노는 우리 사회의 심리적 무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불특정 다수에게 분노감정을 표출하는 사건들이 심심치 않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오늘을 ‘앵그리(angry) 시대’라고 불러봅니다.
유명한 상담심리학자 헨리 브란트는 “요즘 상담의 80∼90%는 분노와 연결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사실 우리 사회의 문제도 알고 보면 감정의 문제입니다. 경제난, 취업난, 그리고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갑과 을의 갈등 등이 맞물리면서 분노는 그 파괴력이 커졌습니다. 분노가 개인적 차원을 넘어 집단적 차원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무섭습니다. 사회학자들은 집단분노에는 양면성이 있음을 지적합니다. 악습을 고치는 문제 제기라는 긍정적인 면과 유언비어를 동반하면서 막무가내로 희생양을 만드는 집단적 광기라는 부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인간의 기본 감정은 희로애락입니다. 분노는 인간의 감정 중 하나입니다. 성경은 분노를 구약성경에서 8종류의 단어로, 신약성경에서 2종류의 단어로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분노는 자기의 욕망이 방해받았을 때 나타나는 불쾌한 감정으로 적대감, 증오심, 공격적 행위의 뿌리가 됩니다.
분노는 참는 것이 아니라 푸는 것입니다. 분노를 잘 다스려야 합니다. 노하기를 더디 하는 사람은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은 성을 빼앗는 사람보다 낫다(잠 16:32)고 했습니다.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분노를 격동하느니라”(잠 15:1)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분노를 다스리는 길은 유순한 말에 있습니다. “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맛을 냄과 같이 하라.”(골 4:6)
복음이라는 소금으로 언어의 맛을 내야 합니다. 분노를 다스리는 지혜가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위에 있는 감정 노동자들에게, 또한 우리의 호의에 보답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 유순한 말, 힘을 복돋아주는 말을 건넵시다. 조금이라도 이 사회의 분노를 풀어주기 위해 양약과 같은 말을 나눕시다.
기도 : 온유하신 주님께서 화로 가득한 우리의 마음을 진정시켜 주시고 또한 분노로 가득한 우리 사회를 보혈의 능력으로 치유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갑성 목사(신길감리교회)
◇김갑성 목사 약력=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Th. M.), 미국 드루신학대학원(D. Min.), 호서대 대학원(Ph. D.), 현 신길감리교회 담임
[가정예배 365-9월 1일] 분노를 다스리는 지혜
입력 2015-09-01 0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