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 의원연찬회에서 ‘총선 필승’ 건배사를 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에 대해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정 장관은 사흘 만에 공식 사과했지만 사퇴 의사를 표명하지는 않았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28일 소속의원 워크숍에서 “정 장관과 (선개 개입 논란을 일으킨)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선거 주무부처 수장인 정 장관은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위법성을 명확히 알리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표도 “선거 주무부처 장관이 ‘총선 필승’을 노골적으로 외치는 것은 당장 직을 내려놓고 처벌받아야 할 일”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정 장관 탄핵소추 발의 시점을 추후 검토해 발표할 예정이다. 국무위원이나 행정 각 부처 수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동의로 발의할 수 있다. 의결에는 재적의원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새정치연합 의석 수(129석)로는 발의는 무난하지만 과반은 되지 않아 의결로 이어지기는 힘들다.
정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평소 술을 잘 하지 않는 저로서 갑작스레 건배사 제의를 받고 마침 연찬회 브로슈어에 있는 표현을 그대로 했다. 어떤 정치적 의도나 특별한 의미가 없는 단순한 덕담이었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野 “정종섭, 탄핵안 발의”
입력 2015-08-29 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