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종섭, 탄핵안 발의”

입력 2015-08-29 03:02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최근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총선 필승 건배사로 논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서영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 의원연찬회에서 ‘총선 필승’ 건배사를 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에 대해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정 장관은 사흘 만에 공식 사과했지만 사퇴 의사를 표명하지는 않았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28일 소속의원 워크숍에서 “정 장관과 (선개 개입 논란을 일으킨)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선거 주무부처 수장인 정 장관은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위법성을 명확히 알리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표도 “선거 주무부처 장관이 ‘총선 필승’을 노골적으로 외치는 것은 당장 직을 내려놓고 처벌받아야 할 일”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정 장관 탄핵소추 발의 시점을 추후 검토해 발표할 예정이다. 국무위원이나 행정 각 부처 수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동의로 발의할 수 있다. 의결에는 재적의원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새정치연합 의석 수(129석)로는 발의는 무난하지만 과반은 되지 않아 의결로 이어지기는 힘들다.

정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평소 술을 잘 하지 않는 저로서 갑작스레 건배사 제의를 받고 마침 연찬회 브로슈어에 있는 표현을 그대로 했다. 어떤 정치적 의도나 특별한 의미가 없는 단순한 덕담이었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