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경기 접어야 하나”… 충격 휩싸인 농구계

입력 2015-08-29 03:11
프로농구계는 28일 주전급 선수 7명이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됐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전창진 전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이 최근 승부조작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데 이어 현역 선수가 대거 불법 행위에 가담해 한국 농구 전체가 더 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프로농구팀 감독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주전급 선수들까지 불법 스포츠 도박에 가담했다”면서 “프로농구 시즌이 채 보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올 시즌 일정을 모두 접어야 되는 상황이 벌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프로농구 구단 관계자는 “얼마 전 열린 프로아마 최강전으로 농구 붐이 일기 시작했다”면서 “그런데 이런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와 안타깝다. 팬들의 비난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농구 열기에 완전히 찬물을 끼얹은 셈”이라며 “이번 기회에 프로농구가 완전히 정화돼 1997년 처음 시작할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농구연맹(KBL)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국 프로농구 역사상 이처럼 많은 선수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BL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KBL은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되는 대로 재정위원회를 열고 이번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계획이다. KBL은 최고 징계인 제명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