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계열사 간 얽히고설킨 순환출자 고리 416개 가운데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의 롯데제과 주식 1만9000주(지분율 1.3%) 매입으로 140개 고리가 한꺼번에 끊어졌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장 마감 후 롯데건설이 보유한 롯데제과 주식 1만9000주를 종가(주당 188만2000원, 총 357억5800만원)에 사들였다. 사재를 동원한 매입으로 신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6.7%로 높아졌고, 그룹의 전체 순환출자 고리가 416개에서 276개로 34%(140개)나 줄었다.
현재 롯데건설-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건설, 롯데건설-롯데제과-롯데정보통신-롯데건설 등과 같은 형태의 순환출자 고리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번에 건설과 제과 지분 관계 하나만을 해소했는데도 두 회사 출자 구조를 중심으로 얽힌 140개 순환출자 고리가 잘려나간 셈이다. 롯데는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국내 재벌 가운데 가장 많은 순환출자 고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에 터진 ‘왕자의 난’ 사태로 이 문제가 도마에 올랐었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데 7조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1단계는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곳에 신 회장의 사재를 넣었고, 큰 비용이 드는 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롯데의 목표는 11월 말까지 416개 순환출자 고리 가운데 80%인 340개를 없애는 것이다. 이후 중장기적으로는 지주회사 설립이 추진된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롯데 순환출자 고리 140개 끊어냈다… 신동빈 회장 ‘제과’ 주식 1.3% 매입
입력 2015-08-29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