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승인] 지리산도 지자체마다 추진

입력 2015-08-29 02:23
18년 만에 국립공원 케이블카 족쇄가 풀리면서 전국 관광지에서 추진 중인 케이블카 사업도 빗장이 열릴지 주목된다.

28일 환경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현재 운행 중인 관광용 케이블카는 총 21곳이다. 이 가운데 국립공원 내에 설치된 것은 1971년 속초 외설악 권금성 일대에 설치된 설악산 케이블카, 1980년에 문을 연 전북 정읍 내장산 케이블카, 1997년 설치된 전북 무주 덕유산 케이블카 등 3개다. 도립공원은 금오산 팔공산 대둔산 두륜산 가지산 등 5곳에서 운영 중이다.

이날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세 번째 도전 만에 사업 승인을 얻어내면서 전국 자치단체가 추진 중인 케이블카 사업도 관심을 끈다. 현재 전남 구례군과 경남 산청군 함양군, 전북 남원시 등은 지리산권 케이블카를 끌어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충북 보은군이 속리산에, 울산시와 울주군도 신불산에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는 등 전국 30곳이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처럼 전국 지자체에 케이블카 열풍이 분 것은 통영 케이블카 영향이 크다. 2008년 4월 개장한 통영 케이블카는 개장 6년 만에 누적 탑승객 800만명을 돌파했다. 케이블카로 파생된 경제적 효과는 연간 2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케이블카가 통영처럼 눈부신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에 따르면 전국 관광용 케이블카 20곳 가운데 흑자를 내는 곳은 서울 남산, 경남 통영, 강원도 설악산 등 3곳에 불과하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오색케이블카 승인으로 전국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이 봇물을 이룰 것”이라면서 “연간 60만명 이상이 케이블카를 이용해 설악산을 오르면 산 정상부터 환경이 무너져 결국엔 국립공원의 가치가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