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와 대학시절 밴드 활동을 했다. 1997년 미주 복음성가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나중엔 목사와 신학교수가 됐다. 그래도 음악을 놓지 않았다. 최근엔 인디밴드 ‘휴먼레이스’와 함께 프로젝트 ‘괜찮아, 세상을 흔들어라’로 전국 투어를 계획 중이다. 예수 믿고 얻은 별명 ‘로커(Rocker)’로 불리길 좋아한다. 이 로커는 “크리스천은 하나님께 ‘흔들린’ 자들이며 복음으로 세상을 ‘흔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전병철(44·사진) 아세아연합신학대(기독교교육) 교수 이야기다.
전 교수는 30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로커의 의미를 설명했다. “원래 기독교 정신은 ‘로커 스피릿’입니다. ‘프로테스탄트’에는 이 세대를 본받지 않고 저항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저항이 없습니다. 오히려 세상의 길을 가려고 합니다. 지금은 바울과 그 일행이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록’ 정신이 필요합니다.”
전 교수에 따르면 하나님은 흔드는 분이다. 생명을 주기 위해 흔드셨고 그 생명을 유지하게 하려고 흔드신다. 하나님이 흔들면 죄가 드러난다. 그래서 세상은 ‘로커’를 싫어한다. 그는 “세상은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메시지를 원하지 않는다”며 “세상이 싫어해도 우리는 로커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기독교인은 흔들리는 성인(成人)이 아니라 세상을 흔드는 성인(聖人)으로 살아야 한다”며 “세상에 안주하게 되면 영원을 향한 변화를 상실한다”고 말했다.
그런 측면에서 목회자의 사명은 성도를 불편케 하는 것이라고 했다. “목회자들은 본질을 말해야 합니다.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전했을 때 정상적 반응은 회개 아니면 거부입니다. 복음은 결코 사람들을 편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죄인이 진리를 만나면 불편하게 돼있습니다.”
전 교수는 미국 콜로라도대와 풀러신학교(목회학, 가족심리학 석사)를 거쳐 바이올라대에서 다문화성인교육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CRC교단 소속 LA또감사교회 협력 선교사로 한국에 파송돼, 3년 전부터 아세아연합신학대에서 ‘록’ 정신에 입각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최근엔 ‘세상을 흔들어라(넥서스Cross)’라는 책도 출간했다.
전 교수는 기독교인이라면 신앙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고 했다. 묻는 것은 신학 행위이기도 하다. “예수를 믿는다는 실체가 무엇인지 질문해야 합니다. 신앙의 의미와 구원, 교회에 대해 질문해야 합니다. 우리가 묻지 않으니 세상이 ‘비판’이라는 질문으로 관심을 표시하는 겁니다. 교회는 성도에게 질문을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신상목 기자
아세아연합신학대 전병철 교수 “나는 로커 목사다”
입력 2015-08-31 0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