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접촉 이후] 한·미 통합화력 격멸훈련… 불 뿜는 최신 무기들 ‘가상 北 진지 초토화’

입력 2015-08-29 02:47
우리 군 K1A1 전차들이 28일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2015 통합화력 격멸훈련'에서 연막탄을 터뜨린 뒤 가상 적진지를 향해 포를 쏘며 돌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꽈광, 꽝!” 탱크와 자주포가 불을 뿜자 가상 적진지가 완전히 파괴됐다. 적진지에서는 거대한 버섯구름과 흙먼지가 뿌옇게 날렸다.

‘2015 통합화력 격멸훈련’이 28일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실시됐다. 광복 70년을 맞아 2012년 이후 3년 만에 열린 훈련은 한·미 양국 군 47개 부대 장병 3000여명과 양국 군 첨단 장비 318대가 동원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한·미 양국 군은 유사시 이번 훈련에서 선보인 최신예 무기들을 북한군 응징 작전에 투입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은 1부 ‘평시 적 도발 대응작전’과 2부 ‘전시 연합 및 합동작전’으로 진행됐다. 북한군이 우리 군 경계소초(GP)를 공격하자 우리 군의 반격이 시작됐다. 비호와 벌컨, 자주포 등 육군 포병전력이 불을 뿜었다. 이어 K-55, K-9 자주포 발사가 뒤따랐고 3∼5㎞ 떨어져 있는 적을 가상한 붉은 표적은 산산조각이 났다. 육군 기계화 전력의 타격이 끝나자 공군이 적 지휘시설 및 미사일 기지 타격에 나섰다. KF-16 3대가 MK-82 12발을 떨어뜨렸고 F-15K가 MK-84 6발을 표적에 내리꽂았다. 맹렬한 폭발음이 터졌다.

전면전을 가상한 2부 ‘전시 연합 및 합동작전’ 훈련은 더 치열했다. 북한군이 국지도발 수준을 넘어 기습 남침을 일으켰을 때 이를 격퇴하는 우리 군의 대응작전 형식으로 진행됐다.

북한의 선제공격이 시작되자 K-55와 K-9 자주포, 다연장 로켓 등 지상 무기들이 적 포병을 제압했다. 이어 F-4 전투기와 미군 대전차 제압 항공기 A-10, 토우(500MD) 헬기 5대와 코브라(AH-1S) 헬기 6대가 적진으로 향했다. 수송기 CN-235 3대에 나눠 탄 특전사 요원 75명이 적진을 향해 집단 낙하산 강하를 펼쳤다. 이들이 적진 고지에 대형 태극기를 펼치는 것으로 훈련은 마무리됐다. ‘통합화력 격멸훈련’은 1977년 6월 시작된 뒤 이번까지 모두 8차례 실시됐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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