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탈환” 칼 갈아온 국민銀, 혁신성 평가 기술금융 부문 1위

입력 2015-08-28 02:15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겠다.” 지난해 11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취임일성이다. 이를 반영하듯 그간 ‘CEO 리스크’로 내우외환을 겪었던 국민은행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금융 당국이 진행한 2차 은행 혁신성 평가에서 국민은행이 기술금융 분야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물론 종합평가에서는 1차 때처럼 나란히 1, 2위에 오른 신한·우리은행에 뒤진 3위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뒤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27일 발표한 2차 시중은행 혁신성 평가 결과 올해 상반기 8개 시중은행의 혁신성 평균 점수는 66.03점으로 1차 평가 때보다 1.75점이 더 올랐다. 지방은행은 63.41점으로 1.25점 향상됐다.

특히 국민은행은 종합평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술금융 분야에서 2위인 신한은행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1차 평가에서 5위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큰 도약이다. 기술금융은 새로운 기술의 시장성을 평가해 사업자금을 지원하는 분야로, 창업과 연구개발의 활성화와 직결된다. 윤 회장 취임 이후 리딩뱅크 탈환을 선언해 온 국민은행은 기술금융을 돌파구로 삼았다. 지난 연말 7400억원 수준이던 기술금융 부문이 6개월 새 무려 6조4000억원으로 늘어 국책은행을 제외하고는 1위였다. 이 덕분에 국민은행은 종합평가에서도 3위(1차 5위)로 뛰어올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술금융 분야의 개선을 위해 조직 운영과 교육을 강화한 덕분에 관련 대출 실적이 크게 나아진 결과”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기술금융 부문에서 성적이 많이 오른 것도 사실이지만 신한은행이 불과 0.1점차로 2등이고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점수차가 나는 1등”이라며 국민은행의 급부상을 경계하는 눈치였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