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김학형 코스레코드 타이… KPGA선수권 첫날 8언더파

입력 2015-08-28 02:08

무더위가 한풀 가신 2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골프장 하늘코스(파72·7059야드). 하늘은 높고 며칠 전 내린 비 때문에 그린은 선수들이 치는 대로 볼을 받아줬다. 바닷가 코스임에도 바람하나 없었다.

한국프로골프(KPGA)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제58회 KPGA선수권대회 첫날.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함께하는 KPGA선수권대회’로 명명된 대회에서 언더파를 친 선수가 무려 77명에 달했다. 출전선수 150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다. 신인 김학형(23·핑)은 코스레코드 타이를 기록하며 이태희(31·OK저축은행), 박효원(28·박승철헤어스튜디오) 등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전후반 4개씩의 버디를 하며 8언더파 64타를 친 김학형은 지난해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박준원(29·하이트진로), 황중곤(23·혼마)이 세운 코스레코드와 동타를 거뒀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김학형은 18번홀(파5), 3번홀(파5), 9번홀(파4)에서 7m 남짓한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중1때 선수생활을 시작한 김학형은 올해 정규투어에 데뷔한 신인이다. 어프로치샷이 장기로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공동 11위가 최고 성적이다. 고3때인 2010년 KPGA 정회원이 됐지만 슬럼프에 빠졌다. 이후 공군에 입대하려 했지만 5번이나 떨어져 다시 클럽을 잡았다. 지난해 2부 투어에서 우승하고 준우승도 2번 하면서 올해 정규투어 시드까지 받았다. 그는 “오랜 역사의 대회라서 약간의 긴장이 있었지만 퍼트가 잘돼 무난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며 “이번 대회에는 톱10에 들고 시드 유지가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상금선두 최진호(31·현대제철)는 버디 6개를 잡아냈으나 17번홀(파4) 더블보기를 범해 4언더파 68타(공동 12위)에 머물렀다.

한편 강원도 정선 하이원골프장(파72·6667야드)에서 개최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는 8주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장하나(23·비씨카드)가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1라운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영종도=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