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버거 ‘맥와퍼’ 탄생?

입력 2015-08-28 02:30

햄버거 시장을 놓고 맥도날드와 수십년을 경쟁해온 버거킹이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전면광고를 내고 ‘햄버거 전쟁을 잠시 휴전하자’고 맥도날드 측에 제안했다. 버거킹은 ‘버거킹이 맥도날드에게’라는 편지글 형태의 광고에서 “유엔이 정한 세계 평화의 날인 9월 21일 단 하루라도 임시 점포에서 평화를 사랑하는 버거인 맥와퍼(그림)를 만들어 팔자”고 제안했다. 맥와퍼는 버거킹의 주력 햄버거인 와퍼와 맥도날드의 빅맥을 절반씩 적용해 만들 신메뉴다. 또 임시 점포는 양 본사의 중간지점인 애틀랜타에 만들자고 덧붙였다. 버거킹은 이 제안이 빈말이 아니라는 뜻에서 맥와퍼 홈페이지(mcwhopper.com)도 만들었다.

이에 맥도날드는 성명에서 “훌륭한 생각이지만 우리가 비즈니스 세계에서 펼치는 경쟁은 전쟁에 의한 참상과는 다른 평화로운 경쟁에 해당한다”면서 사실상 제안을 거절했다.

이는 업계 선두업체인 맥도날드가 하위 업체인 버거킹의 의뭉스러운 제안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 등에서는 패스트푸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면서 요즘 햄버거 체인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버거킹이 소비자들의 ‘관심 끌어올리기’ 차원에서 이번 광고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