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최대 규모의 크루즈선인 ‘퀀덤 오브 더 시즈’(이하 퀀텀호)가 27일 국내에 처음 입항하면서 관광업계가 반짝 특수를 누렸다.
승객 4672명, 승무원 1603명 등 6275명을 태운 퀀텀호(16만7000t급)는 이날 오전 7시 인천신항에 거대한 위용을 드러내며 닻을 내렸다.
대부분이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인 퀀텀호 승객들은 곧장 인천항에 대기하고 있던 관광버스 150대에 나눠 타고 서울로 향했다. 이들은 청와대 사랑채, 경복궁, 광화문, 남대문, 명동 등지를 관광하고 면세점에서 쇼핑을 즐겼다.
서울 시내 면세점들은 활기가 넘쳤다. 오후 2시쯤 중구 을지로 롯데백화점 면세점은 유커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매장을 돌며 ‘싹쓸이쇼핑’을 했다. 홍삼 등 건강식품 코너와 명품백 코너, 선글라스 매장, 시계 코너 등은 유커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화산여행사 관계자는 “유커들은 경복궁 등 명소를 관람하고 점심식사를 한 후 곧바로 면세점으로 향했다”며 “을지로 롯데면세점과 장충동 신라면세점이 가장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관광과 쇼핑을 마친 유커들은 퀀텀호로 돌아와 저녁을 보냈다.
세계 1위 크루즈선사인 로얄캐리비안크루즈 소속 퀀텀호는 역대 국내 입항 크루즈 중 최대 규모다. 길이 348m, 폭 48m, 높이 63m(18층 높이)이고 여객·승무원 정원은 각각 4819명, 1300명이다. 퀀텀호는 카지노, 면세점, 야외풀장, 월풀, 암벽등반시설, 스카이다이빙 시뮬레이터, 짐라인, 스파, 도서관 등 특급호텔 이상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퀀텀호는 지난 23일 상하이항을 출발했으나 태풍 영향으로 일본 기항을 피해 3일간 해상을 유람하다 27일 인천항에 기항했다. 이날 밤 인천항을 떠나 29일 부산에 들러 당일 관광을 마치고 31일 모항인 상하이로 돌아갈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IPA)는 퀀텀호 입항으로 인한 경제효과가 약 8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유커들 ‘인천 상륙’ 면세점 점령
입력 2015-08-28 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