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과 교실이 빠르게 글로벌화(化)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구조개혁으로 4년제 대학생이 처음 줄어든 반면 외국인 유학생은 9만명을 넘어섰다. 초·중·고교에는 다문화학생이 빠른 속도로 유입되면서 처음 8만명을 넘어섰다. 다문화학생을 모아놓으면 제주도 전체 학생 수와 맞먹는다.
교육부가 27일 발표한 ‘교육기본통계’를 보면 4년제 대학 재적학생은 211만3293명으로 지난해 213만46명보다 0.8% 감소했다. 전문대도 72만466명으로 지난해 대비 2.7% 줄었다. 교육부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들에 입학정원 감축을 요구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외국인 유학생은 9만1332명으로 집계됐다. 2011년에 8만953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줄다가 올해 반등했다. 정부가 고등교육 수요 창출의 일환으로 유학생 유치를 강조하고 있어 앞으로도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문화학생은 8만2536명으로 지난해 6만7806명에서 21.7% 증가했다. 전체 학생의 1.4%에 이른다. 제주도 전체 학생 8만3199명과 비슷하다. 특히 증가폭이 눈에 띈다. 2012년 4만6954명에서 이듬해 5만5780명으로 8826명 늘었는데, 지난해엔 6만7806명으로 1만2026명 증가했고, 올해는 증가폭이 1만4730명으로 더욱 커졌다. 불과 3년 사이 교실에서 다문화학생이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다문화학생은 학교급별로 초등학생 6만162명, 중학생 1만3827명, 고교생 8146명이다. 전년보다 각각 2.2%, 0.9%, 0.5% 증가했다. 초등학생이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지만 최근 3년간 고교생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다문화 고교생은 2012년 3409명에서 2.4배 많아졌다.
출신국가는 베트남 20.9%, 중국 20.8%, 일본 15.9%, 필리핀 13.5%, 한국계 중국인(조선족) 13.1%로 아시아계가 다수였다. 반면 초·중·고교 전체 학생 수는 내년에 600만명대가 무너질 것이 확실시된다. 올해 608만8827명으로 지난해(628만5792명)보다 19만6965명이나 줄었다.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4년제 대학생 사상 첫 감소… 다문화학생 3년 새 배 늘어
입력 2015-08-28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