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내년부터 3년간 3만6000명을 채용한다. 연평균 1만2000명 수준으로 올해 채용 계획과 비교하면 연간 25% 이상 늘어난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27일 ‘청년 채용 및 취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총 6만명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9100명을 뽑았고, 올해 9500명을 채용할 예정인 데 이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1만명 채용 시대’를 열게 되는 셈이다.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어 3년간 650명, 5년간 최대 1100명의 대학생을 외국으로 보낸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이들 대학생에게는 현대차와 기아차, 모비스 등 해외 생산판매법인에서 인턴 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법인을 위주로 채용과 연계해 일자리 창출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3년간 1200억원을 투자해 1만2000명 청년의 취업·창업을 지원하는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실질적인 채용을 돕고 협력사에 우수한 인력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6개월간 현대차그룹의 직무교육 과정과 협력사 인턴십 과정을 이수하면 그룹사 및 협력사에 입사할 기회가 주어진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되는 자동차 및 부품산업 플랜트 전문인력은 연간 800명, 2018년까지 총 2400명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후원하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한 창업 지원도 활발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자동차 분야와 소셜벤처 창업 지원 등에 향후 3년간 5400명을 대상으로 24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주요 그룹들의 채용 일정과 규모도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그룹은 4000명 규모로 추정되는 대졸 신입사원을 뽑기 위해 다음 달 7일부터 채용 일정에 들어간다. 현대차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자동차는 9월 1일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내고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과 비슷한 4000명 안팎의 대졸 인력이 선발될 것으로 추산된다.
SK는 최태원 회장의 사면을 계기로 고용 인원을 늘리기로 하고 채용 규모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지난해 하반기 1000여명보다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1일부터 신입사원 공채 원서접수를 받는 LG의 대졸 채용 규모는 2100명, 9월 7일부터 공채 접수를 시작하는 포스코는 1900명의 대졸자를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반기 대기업의 채용 인원은 소폭 증가하는 반면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은 감소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는 상장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은 작년보다 0.5% 더 뽑을 예정이지만 중견기업은 26.4%, 중소기업은 4.6%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대기업 52.3%, 중견기업 33.6%, 중소기업 33.8%였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경제 살리기] 현대車 3년간 3만6000명 채용… 청년 1만2000명 취·창업 지원
입력 2015-08-28 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