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리조트 쟁탈戰 점화… 후보지에 영종도·여수 대경도 등 9곳

입력 2015-08-28 02:15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 개발 대상 지역 9곳이 선정됐다. 국내 카지노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매년 15%씩 늘고 있어 복합리조트는 면세점 못지않은 ‘알짜 사업’으로 꼽힌다. 정부는 연말쯤 복합리조트 2곳 내외와 사업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에 공모할 수 있는 지역으로 인천, 부산, 전남 여수, 경남 진해를 선정했다. 후보지는 경남 진해경제자유구역 웅동지구, 부산 북항재개발지역, 인천 영종도 경제자유구역 6곳, 전남 여수 대경도다. 인천에 대상 지역이 몰린 것은 복합리조트를 집중적으로 건설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다.

문체부는 오는 11월 27일까지 ‘복합리조트 개발사업 계획 공모’(RFP)를 실시해 12월에 9곳 중 2개 안팎의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지난 2월부터 관광과 금융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평가위원회를 구성, 복합리조트 건설 제안서 34건을 검토했다.

복합리조트는 카지노, 호텔, 쇼핑·컨벤션센터, 공연장을 한곳에 모아 비즈니스와 엔터테인먼트를 동시에 충족시키도록 개발한 시설을 말한다. 지난해 중국·미국계 합작사 리포&시저스(LOCZ)가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에 복합리조트 설립 허가를 받아 2018년 문을 열 예정이다. 또 일본 세가사미홀딩스와 손잡은 파라다이스그룹의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2017년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단지에 완공된다.

사업자로 선정되려면 외국인 투자금 최소 5억 달러를 포함해 1조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또 5성급 수준의 호텔에 1000실 이상의 객실을 갖춰야 하고, 2만㎡ 이상의 쇼핑시설과 국제적 수준의 공연이 가능한 상설 공연장을 마련해야 RFP에 응모할 수 있다. 사업자로 선정되더라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허가 사전심사 과정도 거쳐야 한다. 카지노장은 사행성 논란 때문에 면적을 전체의 5% 이내, 1만5000㎡ 이하로 제한했다.

한편 문체부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오픈 카지노)로 전환될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철민 문체부 관광정책관은 “오픈 카지노 가능성이 자주 언급되지만 사업 실패나 경영상 어려움으로 인한 손실을 공익에 해가 되는 방식으로 보전하는 것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카지노 사업자의 성실한 투자 이행 및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엄격한 추가 조건을 부가하겠다”고 말했다.

남호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