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와 박태준. 한국산업화에 빼놓을 수 없는 주역이다. 두 사람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뗄 레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1997년 5월 경북 포항에서 70세의 박태준과 처음 만났던 저자는 박태준이 세상을 떠난 2011년 12월까지 15년간 거의 매주 한두 차례씩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었다. 이를 바탕으로 박정희와 박태준의 파란만장한 사연을 기록했다.
1948년 5월, 육사 6기생으로 들어간 박태준과 1중대장이었던 박정희의 첫 만남이 있었다. 첫눈에 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은 금세 가까운 사이가 됐다. 65년 6월, 박정희가 박태준을 불러 “경부고속도로는 내가 직접 감독할 테니, 종합제철은 임자가 맡아”라고 했다. 68년 4월 1일, 만우절에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 3층에서 포항종합제철 창립식이 열렸다.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박정희가 박태준에게 털어놓은 속마음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면 처자(妻子)를 부탁하려 했어”, 정치자금 요구를 거절하면서 “중통령이라 불러 달라”는 박태준, 김대중 납치사건 당시 이후락에게 재떨이를 날렸다고 박정희가 박태준에게 털어놓은 얘기 등이 흥미롭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손에 잡히는 책-대한민국의 위대한 만남 박정희와 박태준] 산업화 거물 ’두 朴씨’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
입력 2015-08-28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