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생명의 떡

입력 2015-08-28 00:56

요한복음 6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오병이어로 많은 이들을 먹이시는 걸 보고 선지자라고 여기게 됩니다. 예수님을 억지로 임금을 삼으려 합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 묻습니다. 당신을 믿게 하는 표적이 무엇이냐고, 당신은 무엇을 보여주실 거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 생명을 주는 떡이 있는데, 그것은 모세가 주는 것과 다르다고 말씀하십니다. 무리는 그럼 그 떡을 항상 달라고 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자신이 생명의 떡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로 말미암아 먹었던 만나는 먹어도 다시 주리고 다시 목말랐지만 예수님을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생명의 떡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이 오신 목적은 단순히 배고픈 사람들에게 보리떡을 나눠주는 것이 아닙니다. 갈급한 영혼에게 생수를 공급해 주시며 굶주린 영혼에게 생명의 떡을 공급해 주시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으로부터 풍성한 양식을 얻으려 하지 않을까요. 자기들의 지혜로는 이 놀라운 비밀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의 능력인 십자가의 도를 미련한 것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이끌어주지 아니하면 자기들의 지혜로 주님께 나올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이것은 기독교의 중심적 가르침입니다.

어떤 사람은 교회에 다니며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생명의 떡에 관심이 없습니다. 영적인 굶주림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왜 생명의 떡을 먹지 않는데도 굶주림을 느끼지 못할까요. 사람이 배고픈 줄 모르는 이유는 간식을 많이 먹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간식은 몸에는 유익을 주지 못합니다. 성도가 세상 재미에 취해 살면 예수로 인한 배부름을 모릅니다. 예수 앞에 나와 생명의 떡을 먹듯 주님과 교제하고 주님과 하나 되는 기쁨을 맛보아야 합니다.

신앙이 자란 후에도 우리는 십자가 아래에서 예수님과 자주 만나야 합니다. 그것은 곧 기도이고 예수님과 인격적으로 만나는 시간입니다. 예수님의 따스한 사랑을 느낄 때 우리에게 있는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치료받고 위로와 평강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시대는 십자가 아래에서 예수님의 찢겨진 고통의 살을 대하기 싫어합니다. 아름다운 예수님만 만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찢겨진 고통의 살을 만나지 아니하고서는 아름다운 예수님을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기독교 신앙은 체험입니다. 체험하지 못하고 예수를 믿을 수 없습니다. 십자가를 체험하지 못하고 예수님을 알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물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왜 예수님을 그토록 갈망하여 찾고 있는가.’ 출애굽 때 하늘에서 내려온 만나를 먹은 사람들도, 벳세다 광야에서 보리떡을 먹은 사람들도 다 죽었습니다. 생명의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한 사람만 영원히 사는 것입니다.

김준현 교수(루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