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독교 선교 지형이 변하고 있다. 서구의 선교사들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 아시아 아프리카 출신 선교사들은 증가하고 있다. 세계 선교를 떠받쳐온 선교 시스템도 바뀌고 있다. 이슬람권과 힌두권 국가에서 기독교 선교에 대한 거부감이 표출되면서 전통적 형태의 선교사들이 갈 곳이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선교 환경의 변화에 따른 대안을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흩어진 사람들’에게서 찾는다. 흩어진 사람들은 사도행전 8장과 11장에서 언급되고 있는 복음에 대한 강한 전염성을 가진 평범한 기독교인들을 말한다. 그들은 예루살렘을 떠나 사마리아와 베니게, 구브로, 구레네, 안디옥 등으로 흩어져 살면서 일상 속에서 그리스도를 전했다. 흩어진 사람들은 바울과 바나바처럼 후원에 의지하는 직업적 선교사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파송교회의 재정 지원 없이 자신의 직업을 가지고 로마 전역을 다니며 복음을 전했다. 선교사로서 거창한 훈련도 받지 않았지만 그들은 유대인과 유대인 디아스포라, 헬라인에게 복음을 전했다.
저자는 이처럼 흩어진 사람들을 ‘풀뿌리 선교 모델’로 명명하고 오늘날에도 평범한 그리스도인들이 삶 속에서 복음을 전하기를 권하고 있다. 책은 풀뿌리 선교와 바울·바나바 선교의 모델을 비교하기 위해 사도행전을 꼼꼼히 분석한 게 특징이다. 바울과 예루살렘교회라는 기존의 해석 틀을 탈피한 점도 신선하다.
신상목 기자
[크리스천 책갈피] 일상에서 복음 전하는 풀뿌리 선교
입력 2015-08-28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