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책 약발… 亞 증시 모처럼 훈풍

입력 2015-08-27 02:01

중국의 추가 부양책 발표 덕분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경기·증시와 관련한 시장의 불안감이 단 하루 사이 부쩍 줄어든 모습이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7.46포인트(2.57%) 오른 1894.09로 장을 마쳐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투자자가 15거래일째 ‘팔자’를 지속했으나 연기금이 2000억원 이상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지수도 22.01포인트(3.41%) 급등한 667.44로 마감했다.

전날 4% 가까이 폭락했던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3.20% 급등했고, 대만 가권지수 역시 0.52% 올랐다. 전날 중국 중앙은행(인민은행)이 주가 폭락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것이 아시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정작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하루 종일 급등락을 반복하더니 1.27% 하락한 채 마감했다.

국내 증권가는 중국의 부양책을 “기다렸던 소식”이라며 반겼다. 삼성증권 전종규 연구원은 “이번 통화완화 조치는 펀더멘털 개선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며, 단기적으로 중국 증시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호평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도 “이번 조치가 중국 증시 안정에 효과를 발휘한다면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의 오름세가 반짝 반등인지, 본격적인 상승인지에 대해선 견해가 엇갈린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직 외국인이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어 기술적 반등 이상의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부 기간 조정 과정이 있겠지만 9월부터는 점진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중국 경기에 대해 비관론이 팽배했으나 중국의 부양책 발표를 계기로 낙관론이 다시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중국 기업이익이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가운데 9∼10월 중 경기지표가 호전되면서 증시에 훈풍에 불 것”이라며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도 하반기 중국 정부의 적극적 재정정책으로 경기가 반등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7.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를 일축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시장 흐름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긴 시계(視界)를 갖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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