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일 탈 때도 전신스캔 받게 될까

입력 2015-08-27 02:23
지난 21일 프랑스행 고속열차에서 총기 테러를 기도했던 용의자가 폭력 행위를 선동하는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동영상을 보고 다양한 무기를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번진 테러 위협에 유럽연합(EU)은 기차역 보안검색을 공항 수준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검찰은 25일(현지시간) 모로코 출신 용의자 아유브 엘 카자니(25)를 테러와 관련된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했다. 주도면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엘 카자니가 승객들에 의해 제압되지 않았다면 큰 참사가 일어날 뻔했다는 것이다. 당시 고속열차에는 550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검찰의 프랑수아 몰랭스 검사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체포 당시 엘 카자니가 자동소총과 총알 270발, 권총, 칼, 휘발유병을 갖고 있었다”면서 “용의자가 이슬람 급진주의자로 이미 알려져 있었고, 최근 터키에 다녀왔으며 시리아에 갔다 왔을 가능성이 있기에 공식 수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엘 카자니는 공원에 버려져 있는 가방에서 우연히 총기를 주웠으며 자신은 단순 무장 강도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브뤼셀에서 노숙을 하던 엘 카자니가 140유로(약 20만원)가 넘는 1등석 기차표를 샀던 점 등으로 미뤄볼 때 그의 주장에는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테러 미수로 가슴을 쓸어내린 EU는 앞으로 고속열차를 탑승할 때도 비행기를 탈 때처럼 전신 스캔 등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AFP통신은 EU 회원국 내무·교통장관들이 29일 프랑스 파리에 모여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