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에 빠진 음료 시장에서 탄산수 시장이 매년 배 이상 성장하며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400억원 수준이던 관련 시장이 올해는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 흐름에 올라타기 위한 업체 간 ‘물싸움’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1∼6월 탄산수 ‘트레비’ 매출이 200억원을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야외 활동이 본격화된 지난 3월 이후 매출이 급증해 전년 상반기 매출(67억원)의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탄산수의 성장은 대형마트에서도 확인된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7월 탄산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2% 상승했다. 지난해 생수 매출 대비 6.4%에 불과했던 탄산수 비중 역시 올 1∼7월 11.6%까지 급등했다. 롯데마트는 성장세가 더욱 가파르다. 같은 기간 탄산수 매출은 전년 대비 133.2% 증가했다. 지난해 생수 대비 10.8%였던 매출도 올해 17.3%까지 상승했다.
온라인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오픈마켓 G마켓에서 지난 1월부터 이날까지 판매된 탄산수는 전년 동기 대비 94% 늘었다. 같은 기간 생수와 탄산음료 판매는 각각 2%와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판매량에서도 비타민 음료보다 3∼4배 많은 숫자를 기록 중이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체들도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남양유업과 웅진식품이 ‘프라우’와 ‘빅토리아’를 출시해 탄산수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씨그램’을 출시한 한국 코카콜라는 TV 간접광고(PPL)를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고 나머지 업체 역시 광고로 맞대응하고 있다.
탄산수 판매가 급증한 것은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탄산음료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가 줄어드는 세계적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 세계 최대 탄산음료 기업인 코카콜라는 최근 2년간 실적이 부진하자 지난해 2000명을 감원하기도 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되긴 했지만 매출은 전년 대비 3% 줄었다. 반면 탄산수는 탄산음료와 같은 청량감을 가지면서도 칼로리는 생수에 가까워 소비자들이 즐겨 찾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매출 터진’ 탄산수 시장… 매년 두 배 이상 눈부신 성장
입력 2015-08-27 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