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위한 노사정 대화에 복귀키로 결정했다. 지난 4월 노사정 대화 결렬 이후 4개월여 만이다. 그러나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취업규칙 변경, 업무 부적응자에 대한 해고 요건 지침 마련 등 쟁점에 대한 입장차는 여전하다. 이르면 이번 주 중 공식 대화가 재개될 전망이지만 노정 간 진짜 힘겨루기는 지금부터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노총은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중앙집행위원회(중집)를 열어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노동시장구조개선특위에 복귀키로 의결했다. 지난 4월 취업규칙, 일반해고 지침 마련 등 핵심 쟁점 배제를 요구하며 노사정 대화 중단을 선언한 지 141일 만이다.
한국노총은 그동안 2대 핵심 쟁점을 의제에서 배제할 것을 먼저 약속해야 대화에 복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9월 정기국회 등을 앞두고 당정청의 복귀 압박이 강해지면서 결국 ‘선(先)복귀’로 돌아섰다. 지난 18일 열렸던 중집에서 금속, 화학, 공공노조가 노사정 복귀 반대를 주장하며 회의장을 원천 봉쇄했던 것과 달리 이날 회의에서는 반대 피켓 시위 외에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그러나 노사정 논의가 재개되더라도 향후 협상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현장 조합원들의 우려가 큰 일반해고 지침과 취업규칙 변경은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화 재개 시점도 미정이다. 이날 중집은 노사정 복귀 시기와 방법을 김 위원장에게 일임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한국노총 “노사정위 복귀”… ‘대화’ 결렬 4개월여 만에 금주 중 공식 재개
입력 2015-08-27 02:29 수정 2015-08-27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