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 카드이용 증가율 8년 만에 마이너스

입력 2015-08-27 02:27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올해 2분기 외국인의 국내 카드이용실적 증가율이 8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는 ‘2분기 해외 카드이용실적’에서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이용금액은 27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4%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2007년 3분기(-3.3%) 이후 31분기 만이다. 여신금융연구소 임윤화 연구원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수가 감소하면서 카드소비도 크게 줄었다”며 “외국인의 카드소비가 본격적으로 늘어난 2010년 이후를 기준으로 보면 사실상 처음으로 감소율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입국자 수는 347만명으로 지난해 2분기(376만명)보다 7.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달러화 강세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하락)하면서 한국인의 해외카드 이용액도 증가세가 둔화됐다. 올 2분기 해외 카드소비는 11.5% 증가해 지난해 2분기 증가율(17.9%)보다 6.4% 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환율 상승 여파로 1분기 14.8% 늘어났던 미국에서의 해외 카드구매금액 증가율이 2분기 9.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움츠러들었던 소비심리는 최근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8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서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한 102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웃돌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가 낙관적이란 뜻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5월 105에서 메르스 사태가 본격화된 6월에 99로 떨어졌다가 7월(100)부터 다소 나아진 모습이다.

세부 항목을 보면 현재 생활형편 지수는 90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고, 생활형편 전망 지수는 98로 1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들은 6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는 생활이 약간 나아졌지만 앞으로 형편이 더 나아질지 확신할 수 없다고 본 셈이다. 현재경기판단(71), 향후경기전망(87), 취업기회전망(88) 지수는 절대 수준은 여전히 낮았지만 1∼8포인트씩 상승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