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10명 중 7명이 사교육을 받고 있고, 인문계 고등학생 10명 중 8명이 학업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 수면시간이 부족했다. 우리 학생들의 고단한 삶이 다시 한번 통계로 확인된 셈이다. 이는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가 지난 6월 한 달 동안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 6261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른 것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하루 일과를 들여다볼 수 있다. 학교에 머무르는 평균시간을 보면 초등학생 6시간20분, 중학생 8시간3분, 인문계 고등학생 12시간1분이다. 이 중 인문계 고등학생 10명 중 4명 이상은 밤 10시가 넘어야 하교했고, 자정을 넘긴 밤 12시52분에 누웠다가 오전 6시43분에 일어났다. “수면시간이 너무 부족하다”고 응답한 고등학생은 82.7%나 됐다.
사교육을 받는 비율을 보면 초등학생 85.7%, 중학생 75.9%, 인문계 고등학생 64.4%였다. 초등학생은 밤 8시까지, 고등학생들은 새벽까지 학원에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잠 못 자고 사교육에 찌든 우리 청소년의 우울한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학업 스트레스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세계 최고다. 그 중심에는 성적지상주의, 입시전쟁, 부모의 과도한 교육열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다 보니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리 만무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생활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 중 26위, 삶의 만족도는 최하위였다. 반면 사교육 전체 규모는 올해 국가예산의 8.8%인 33조원에 육박해 OECD 평균의 3배에 달하고 있다. 교육열이 세계 최고인 나라에서 정작 교육의 주체인 학생들이 불행하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정부와 학교, 가정 모두 우리 아이들의 어깨를 가볍게 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다.
[사설] 수면 부족 청소년 문제 해법 마련 시급하다
입력 2015-08-27 0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