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 TF 발족

입력 2015-08-27 02:11
롯데그룹이 26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경영투명성 강화 작업에 착수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TF 구성은 롯데그룹의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한 변화와 혁신의 첫걸음”이라며 “겸허한 마음으로 착실히 준비해 롯데를 사랑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의 신뢰와 기대를 회복해 나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롯데정책본부 지원실장인 이봉철 부사장이 TF를 이끌고 그룹·계열사 재무·법무담당 임원 20여명이 실무를 담당한다. 삼일회계법인, 김앤장, 율촌 등 외부 회계·법무법인도 자문과 감리업무를 맡는다.

중점 추진과제는 호텔롯데 IPO, 순환출자 해소, 지주회사 전환, 경영투명성 제고 등 네 가지다. 호텔롯데는 IPO를 위해 지난 19일 제안요청서를 발송했으며 다음 달 주관사를 선정한 뒤, 관련 이사회 및 주주총회 개최를 통해 정관 개정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호텔롯데는 상장 이전이라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도입 등을 통해 경영투명성을 키울 방침이다.

416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작업도 시작된다. 11월 말까지 장내외 매매를 통해 340여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단절시켜 현재 남아 있는 순환출자의 80% 이상을 해소할 예정이다. 지주회사 전환은 재원 및 시기가 유동적이지만 81개 계열사의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 해소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데 최대 7조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롯데는 추정하고 있다. 또한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해 일정 자산 규모 이상의 비상장사에 사외이사·감사 등을 두기 위해 연말까지 인선 작업을 마치고 내년 초 구체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