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글로벌 현장경영 시동

입력 2015-08-27 02:12
국내 경영현장을 돌며 경제 활성화에 앞장섰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6일 중국과 대만을 방문하는 일정을 시작했다. 중화권 핵심 계열사를 둘러보며 글로벌 현장경영에 시동을 건 셈이다.

우선 최 회장은 이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장쑤성에 있는 SK하이닉스 우시공장을 방문한다. 우시공장은 SK하이닉스 전체 D램 생산량의 약 50%를 담당할 만큼 중요한 생산기지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지금과 같은 규모로 성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온 우시공장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제일 먼저 그곳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28일에는 후베이성 우한시로 이동해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Sinopec)이 합작해 설립한 우한 에틸렌 공장을 방문한다. 우한 에틸렌 공장은 총 투자비 3조3000억원이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로, 현재 나프타분해설비(NCC) 등에서 에틸렌을 비롯해 총 연산 약 250만t의 유화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 회장이 7년간 공들인 끝에 성사된 대표적인 글로벌 사업인 우한 에틸렌 공장은 지난해 상업생산을 시작한 첫해부터 23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본궤도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680억원으로 지난해 실적의 7배에 달할 만큼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어 대만 훙하이그룹 관계자들과 만나 사업진행 상황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SK그룹은 지난해 6월부터 글로벌 파트너링 차원에서 훙하이그룹과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의 다양한 협력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