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수족 전문회사 BK메디텍 윤병규 회장 “목함지뢰 부상 부사관에 인공지능 의족 기증할 것”

입력 2015-08-27 02:52

“나라를 지키다 부상당한 부사관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인공지능 의수족 전문회사인 BK메디텍㈜ 윤병규(74·사진) 회장은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로 부상한 김정원(23) 하재헌(21) 하사에게 인공지능 의족을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2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인공지능 의족은 신체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며 “인공지능 의족뿐 아니라 이를 착용하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재활에 드는 비용도 부담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의사는 국방부에도 전달됐다.

인공지능 의족은 기존 기계식과 달리,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용하는 사람의 몸에 딱 맞도록 제작돼 사용이 아주 편리하다. BK메디텍은 인공지능 의족을 처음으로 국산화한 회사다.

윤 회장이 인공 의족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88년 서울 장애인올림픽을 관람한 뒤였다. 우리나라 선수들 대부분이 외국산 의족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우리 기술로 한국인 체형에 맞는 의족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20년간 안정적으로 운영해온 사업체를 접고 1989년 BK메티텍을 설립한 것이다. 이전까지 미사일과 로켓포·박격포 신관을 만드는 방위산업체를 운영했던 윤 회장은 이후 정교하고 가격 경쟁력도 탁월한 의족을 만들어 외국에도 수출했다. 2004년 한국보훈복지공단의 해외 의료봉사활동에 의족을 기증하는 등 장애인 돕기에도 적극적이다. 윤 회장은 “방위산업체를 운영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평소에도 군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며 “두 부사관이 희망을 갖고 건강하게 군 복무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