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뚫린 뒷문 8·9회가 겁난다… 넥센·LG·SK, 마무리 부진 울상

입력 2015-08-27 02:54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 LG 트윈스가 불안한 뒷문 탓에 울상을 짓고 있다. 경기를 잘 매조지해야 할 마무리가 난타를 당하면서 팀 성적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넥센은 손승락(33)의 부진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세이브왕에 오르는 등 한국 최고의 마무리로 손꼽혔던 손승락은 최근 공 끝이 무뎌지며 팀 승리를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에만 3차례 나와 2패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넥센은 지난주 1승 5패의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손승락은 올 시즌 6차례 블론세이브(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는 것)를 했다. 현재 블론세이브 1위다.

넥센은 더 높은 곳을 바라기는커녕 순위가 떨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 5위 KIA 타이거즈에 25일 현재 2.5게임차로 쫓기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손승락에게 직구와 커터 외에 다른 구종을 추가할 것을 요구했다. 염 감독은 “손승락이 변화의 시점에 와 있다. 지금까지는 야구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보여줘 본인의 야구를 계속 존중해왔지만 이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5위 싸움에 한창인 SK도 마무리 정우람(30)의 부진이 뼈아프다. 정우람의 최근 10경기 성적은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1.88이다. 시즌 초 위력을 떨쳤던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들어와 장타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SK는 뒷문이 부실해져 8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5위 KIA와의 승차도 4.5게임이나 벌어졌다. 정우람이 본 모습을 되찾지 않는 한 가을야구는 물 건너 갈 것으로 보인다.

LG는 시즌 내내 봉중근(35)이 제 몫을 하지 못하면서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봉중근의 올해 성적은 5승 2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4.61이다. 특히 피안타율은 무려 0.318이나 된다. 블론세이브도 다섯 번이나 저질렀다.

결국 양상문 감독은 봉중근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지난 2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양 감독은 봉중근의 보직도 선발로 변경키로 결정했다.

반면 삼성 라이온즈는 임창용(39)을 앞세워 선두를 질주 중이다. 임창용은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불구하고 24세이브를 거두며 이 부문 3위에 올라있다. 평균자책점도 2.54로 준수한 편이다.

NC 다이노스는 임창민(30)을 앞세워 2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시즌 혜성같이 나타나 팀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임창민은 현재 27세이브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