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도 챔피언의 출전 여부는 프로골프대회 흥행에 주요 변수가 된다. 대회 조직위도 1, 2라운드 조 편성 시 디펜딩챔피언을 시즌 상금왕과 직전 대회 챔피언을 한데 묶어 팬 서비스를 한다. 경기시작도 방송시간에 맞춰 낮 12시10분쯤 출발한다. 디펜딩챔피언은 대회장에 전용 주차장도 있을 만큼 대접이 후하다.
그러나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디펜딩챔피언 출석률이 저조하다. 지난해 각종 대회 챔피언 김효주(20·롯데), 백규정(20·CJ오쇼핑), 김세영(22·미래에셋), 장하나(23·비씨카드)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한꺼번에 떠난 탓이다. 지난 시즌 김효주는 5승, 백규정은 3승, 김세영과 장하나는 2승씩을 올렸다. 12승을 합작한 선수들이 미국으로 떠나면서 올해 대회에 디펜딩챔피언 없이 대회를 치르는 경우가 많아졌다.
통상 치르는 대회에 전년도 챔피언이 참가해야 한다는 강제규정은 없다. 다만 선수가 소속된 회사가 주최하는 대회이거나, 매니지먼트사 역량에 따라 디펜딩챔피언 출전이 결정된다. 올해 김효주가 3차례 대회에 디펜딩챔피언으로 출전했을 뿐 백규정, 김세영은 한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장하나는 지난해 말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 이어 27일부터 열리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이번 대회 관심의 초점은 장하나와 지난주 끝난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하민송(19·롯데)과의 리턴 매치다. 장하나는 두 달 전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하민송에 4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으나 막판에 역전 우승했다.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엄청난 장타를 과시하며 우승컵을 든 하민송으로서는 패배를 설욕할 기회다. 둘은 시즌 5승을 노리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같은 조에서 1, 2라운드를 치른다. 지난달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5년 만에 2승을 달성한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도 메인 스폰서 주최 대회에서 시즌 2승을 노린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KLPGA 디펜딩챔피언 잘 안보이네… 지난해 우승자 대부분 LPGA 진출
입력 2015-08-27 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