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3회전 진출… US오픈 전초전 ATP 투어 세계 40위대 선수 첫 제압

입력 2015-08-27 02:56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세계랭킹 71위·삼성증권·사진)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3회전에 오르며 US오픈 전망을 밝게 했다.

정현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에서 열린 윈스턴세일럼오픈(총상금 61만6210달러) 단식 2회전에서 9번 시드의 브누아 페어(41위·프랑스)를 2대 0(6-1 6-4)으로 물리쳤다. 정현이 투어 대회에서 단식 3회전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월 마이애미오픈과 4월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 6월 애건오픈과 이달 초 시티오픈에서는 모두 2회전에서 탈락했다.

정현이 세계랭킹 40위대 선수를 물리친 것 역시 처음이다. 그동안 정현이 제압했던 가장 높은 순위의 선수는 마이애미오픈 1회전에서 만났던 마르셀 그라노예르스(스페인)로 당시 50위였다. 정현이 이번에 꺾은 페어는 2013년 24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정현의 다음 상대는 루옌쉰(대만)이다. 국내 대회에 자주 출전해 낯이 익은 루옌쉰은 현재 세계랭킹 106위까지 밀렸지만 2010년 윔블던 8강에 오르며 33위까지 찍었었다. 정현은 5월 서울오픈 챌린저 4강에서 루옌쉰을 2대 1로 꺾은 바 있어 승리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정현은 오는 31일 미국 뉴욕에서 개막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선전이 예상된다. 정현은 2008년 프랑스오픈의 이형택 이후 7년 만에 메이저대회 한국 선수 승리에 재도전한다. 정현은 6월 윔블던에 출전해 당시 세계랭킹 151위였던 피에르-위그 에베르(프랑스)를 만나 1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2대 3으로 분패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