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기도는 성령의 시간이다

입력 2015-08-27 00:54

교회는 오순절에 성령의 임재하심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을 목격했지만 언제 잡혀가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 들은 바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마가의 다락방에 모였습니다.

제자들과 예수님의 가족들 등 모두 120명이 모여 예수님이 말씀하신 ‘약속하신 것’을 기다렸습니다. 그들은 가만히 앉아서 그냥 막연히 기다린 것이 아닙니다. 본문 14절에 보면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니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렇게 기도에 힘쓴 제자들은 성령의 충만한 임재를 경험합니다. 힘써 기도하면 성령이 맘껏 임하십니다. 성령의 능력이 나타납니다.

성령의 힘을 입은 제자들은 예루살렘에서 시작해 유다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증인이 됩니다. 그 후 예수 믿는 자들을 죽이는 일에 앞장섰던 사울이 다메섹으로 가던 중 성령을 체험하고 바울이 되어 이방선교의 선구자가 되었습니다.

존 웨슬리는 1738년 5월 24일 영국의 올더스케잇 거리에서 열린 작은 집회에 참석해 누군가 루터의 로마서 주석 서문을 읽는 것을 듣고 성령의 역사로 회심했습니다. 이후 그는 복음의 증인이 되었고 감리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디 선교사는 1903년 8월 원산에서 선교사 7명과 함께 모여 중국에서 활동하던 화이트 선교사를 강사로 모시고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중에 성령의 충만함을 경험합니다. 그는 한국교회 최초의 성령운동가가 되었고, 1907년 감리교와 장로교 선교사들이 하디 선교사에게 청해 사경회를 열고 기도하는 중 역시 성령이 그 자리에 임해 한국교회 부흥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모인 무리가 마음을 모아 힘써 기도하면 성령이 임하십니다. 성령이 충만하게 임하시면 용기가 생깁니다. 새 힘이 솟아납니다. 능력이 나타납니다. 기적이 일어납니다.

현대의 사람들은 건강과 풍요와 행복을 추구하지만 가정도 국가도 교회도 사회도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어느 한곳도 평안하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위기를 극복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는 말씀입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야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다.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니라”는 14절 말씀대로 그리스도인들은 기도해야 합니다. 자신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모든 걱정을 맡겨야 합니다. 한 장소에 모여 한마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성령의 시간입니다. 기도하면 하나님이 마음을 가득 채운 욕심과 탐욕, 근심을 정리해 주십니다. 회개하게 하시고, 올바른 가치관을 갖게 하십니다. 우리를 다듬어 온전하게 하시고 성령의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기도하면 성령이 임하십니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자를 통해 역사하십니다. 우리가 기도하면 주님이 일하십니다.

이 위기의 시대에 두려운 마음으로 다락방에 모여 기도하며 성령받은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세상을 변화시키는 능력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심동우 목사(안산세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