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에 쓰러진 김형사…‘수사반장’ 명배우 김상순 별세

입력 2015-08-26 03:28

인기 드라마 ‘수사반장’에 출연한 원로배우 김상순(사진)씨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몇 달 전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최근 병원에서 퇴원해 자택에서 요양해오다 이날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고인은 고교 시절이던 1954년 연극배우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1961년 MBC 라디오 방송 특채 성우 연기자에 이어 1962년 KBS 공채 탤런트로 안방극장에 정식 데뷔했다.

1971년 시작해 1989년까지 방영됐던 장수 드라마 ‘수사반장’에 출연하면서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다. 최불암씨가 한국의 콜롬보로 분했던 수사반장에서 구수한 김 형사로 나왔던 고인은 그보다 앞서 고인이 된 조경환씨 등과 수사관으로 맹활약하며 작품을 흥행으로 이끌었다. 1990년부터 17년 동안 방영됐던 KBS 1TV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에서는 황놀부 역으로 나와 사랑을 받았다.

2000년대에도 ‘명성황후’(2001) ‘제국의 아침’(2002) ‘남자의 향기’(2003) ‘영웅시대’(2004) ‘신돈’(2005) ‘연개소문’(2007) 등에 출연하며 원로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유족으로 부인 김미혜씨와 2남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 장지는 미정이다.

문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