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은 “아∼ 그리운 10승”

입력 2015-08-26 03:25
日 지바롯데 한국인 투수 이대은(왼쪽). 연합뉴스

지독한 아홉수다. 일본 프로야구 한국인 우완 투수 이대은(26·사진·지바롯데 마린스)이 또다시 10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대은은 25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퍼시픽리그 방문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지만 6이닝 5피안타 6볼넷 7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대은은 팀이 끌려가는 상황에서 교체돼 7월 30일 9승을 달성한 이후 세 번 등판했지만 승수 쌓기에 실패하고 시즌 4번째 패배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3.69로 올랐다. 특히 이대은은 1승만 더 거두면 한국인 최초 일본무대 데뷔 시즌 두자릿수 승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지만 아쉽게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대은은 초반에 좋지 못했다. 1회말은 삼자범퇴를 시켰지만 2회말 마쓰다 노부히로에게 좌월 솔로포를 내준데 이어 3회말에는 2사 만루에서 나카무라 아키라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1-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래도 지바롯데가 6회초 루이스 크루스의 3점포로 4-3으로 역전에 성공해 이대은은 10승을 눈앞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6회말 상대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이대은은 4, 5번 타자를 잘 처리해 2사를 만들었지만 곧바로 세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결국 이대은은 소프트뱅크의 신인 9번 타자 우에바야시 세이지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얻어맞고 고개를 떨궜다. 6회말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책임진 이대은은 7회말부터 마쓰나가 다카히로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지바롯데는 결국 4대 7로 졌다.

이대은은 다만 이대호(33)를 상대로는 3타수 무피안타로 우위를 점했다. 두 선수의 일본 무대 통산 맞대결 성적은 10타수 2안타다. 이대은은 2회말 1사에서 이대호를 만나 4구째 119㎞ 커브를 던져 루킹 삼진을 끌어냈다. 이대은은 4회말 1사 1, 2루에서 이대호와 다시 만나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6회말에는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이대호를 잡았다. 이날 최종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0.314에서 0.311로 낮아졌다. 소프트뱅크는 4연승을 내달렸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