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에서 합의한 대로 25일 낮 12시를 기해 ‘준(準)전시상태’를 해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25일 “북한이 공식적으로 준전시상태 해제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일선 부대에 해제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미 새벽부터 준전시상태 선포 후 전진 배치됐던 일부 부대들의 원대복귀 모습이 우리 군 당국에 포착됐다. 동·서 잠수함 기지를 이탈해 한·미 정찰·감시망에서 사라졌던 북한 잠수함 50여척 가운데 상당수가 소속 기지로 복귀하는 모습이 속속 감지됐다. 또 평안북도 철산군 모 기지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쪽으로 60여㎞ 거리의 고암포 기지로 전진 배치됐던 공기부양정 10여척도 원래 기지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군사분계선(MDL) 북쪽 북방한계선 인근에 증강 배치된 화포들은 아직 이동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이 지역 위협 수준을 정확히 평가하지 못했다”며 “상당수 화포들이 여전히 갱도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대북 확성기 타격을 위해 전방지역에 투입된 특수전 요원들은 원대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합의에 따라 확성기 방송이 중단돼 타격 필요성이 없어져서다. 이에 띠라 북한군이 준전시상태 선포 이후 매뉴얼대로 전진 배치했던 잠수함과 공기부양정, 특수전 요원 등 3대 침투세력들도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통해 21일 오후 5시(남한시간 오후 5시30분)를 기해 전방지역 군부대에는 ‘전시상태’를, 전방지역 전체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남북 화해의 길 열다] 잠수함 50척 기지 복귀… 準전시상태도 해제 확인
입력 2015-08-26 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