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25일 타결된 고위급 회담에서 다양한 분야의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금강산 육로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7년간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강원도 고성지역 주민들은 이번 회담 결과를 환영하며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했다. 윤승근 고성군수는 “이번 회담 내용에 금강산 관광 재개가 들어 있지 않아 아쉽지만 앞으로 당국 회담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어 주민들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면서 “금강산 관광이 재개돼 그동안 주민들이 입은 피해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성지역은 2008년 7월 관광객 피살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후 2464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고 414곳의 업소가 휴폐업하는 등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북한의 포격 도발 이후 긴장 속에 살았던 접경지역 주민들은 남북 회담이 타결되자 안도했다.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해 다양한 민간 교류 활성화에도 기대를 걸었다.
춘천에 사는 심영순(70) 할머니는 “다섯 살 때 생이별한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설렘에 밤잠을 설쳤다”면서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 부역에 끌려가 헤어진 아버지를 이번에는 꼭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안석호 철원군 유곡리 이장은 “그동안 민통선 출입 통제로 영농활동에 차질이 있었는데 천만다행”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가 더욱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강원도는 남북 교류 사업에 청신호가 켜짐에 따라 그동안 북강원도와 추진해 온 대북 교류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사전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면서 “북강원도와 함께 추진해 온 안변 송어양식장 건립, 금강산 공동 영농사업 등 협력 사업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실련통일협회는 이번 공동합의문을 바탕으로 향후 정상회담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민간 교류, 6자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로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한국자유총연맹은 “정부가 일관된 원칙을 고수함으로써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에 대한 북한의 유감 표명을 끌어내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남북이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나아갈 것을 당부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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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6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