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대학생 8000명 평창 집결 ‘뜨거운 찬양’

입력 2015-08-26 00:05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소속 8000여명의 대학생들이 25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에서 개최된 여름수련회에서 뜨겁게 찬양하고 있다. 한국CCC 제공

“씽씽씽 천국에 울리는 노래∼.”

25일 태풍 고니의 영향권에 속한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하지만 전국에서 모인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소속 8000명의 대학생들은 쏟아지는 빗줄기에 아랑곳 않고 두 손 들고 펄쩍펄쩍 뛰며 하나님을 찬양했다. 우비를 입었지만 땀과 섞인 빗물은 옷과 신발 안으로 금세 스며들었다. 인생의 AD와 BC가 갈라지는 역사적인 마당에 옷이 젖는 불편함은 사소한 것이었다.

무대에 오른 박성민 CCC 대표는 절대자 하나님의 섭리를 강조했다. 박 목사는 “우리는 우주보다 더 놀랍고 특별한 존재”라면서 “세상 어느 것보다 위대한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겠다고 여러분을 지금 초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인생에서 의미 있는 선택, 의미 있는 가치관의 변화를 지금 이 자리에서 경험하자”고 강조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빗발이 굵어지고 바람이 거세졌지만 참가자들의 기도는 점점 더 뜨거워졌다.

대구에서 온 천성화(20·여)씨는 “여기에 모인 청년들과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하면서 ‘대한민국 기독 청년들이 아직 안 죽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남은 시간도 무척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충북 충주 한국교통대에 재학중인 이대현(25)씨는 “대학 4학년인데 앞으로의 진로를 기도로 준비하기 위해 왔다”면서 “수련회 첫날부터 하나님의 큰 은혜를 받았는데, 앞으로 주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한국CCC는 국내 최대의 대학생 선교단체다. 고 김준곤 목사가 1958년 설립한 한국CCC는 ‘민족의 가슴마다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자’는 구호 아래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의 정예요원을 길러냈다. 전도용 소책자 ‘사영리’, 지역을 순회하며 복음을 전하는 ‘거지순례전도’, 해외선교의 장을 연 ‘단기선교’는 CCC가 원조라고 할 수 있다.

77년 충북 영동 심천 미루나무섬에서 시작된 CCC 여름수련회는 학생선교 사역의 정점에 있다. CCC 회원들은 그동안 수련회 현장에서 목 놓아 기도하며 눈물로 헌신을 다짐해왔다. “인류의 진정한 소망은 누구입니까?” “예수 그리스도!” “누가 캠퍼스와 이 민족을 살릴 수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 수련회 때마다 김 목사가 외쳤던 백문일답(百問一答)은 CCC 여름수련회의 트레이드마크다.

이번 수련회는 원래 6월에 예정돼 있었지만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 여파로 2개월가량 연기됐다. CCC는 여름수련회에서 새친구반이라는 모임도 운영한다. 예수를 모르는 500여명이 수련회 현장에 와 있는데 이들에게 구원과 인생의 의미를 알려줘 예수를 인생의 주인으로 영접토록 한다.

정희수(39) CCC 간사는 “민족의 입체적 구원을 위해 전국 40여개 지부에서 모인 청년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과 은혜를 경험하고 있으며, 예수를 모르던 청년들이 주님을 개인의 구주로 영접하는 역사가 지금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수련회는 28일까지 이어진다.

평창=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