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병력증강 심각한 상황” 美 한반도 전쟁계획 재검토

입력 2015-08-26 02:33
미국 국방부가 최근 남북한 간 포격 사태 당시 북한의 병력 전개를 보고 한반도의 전쟁계획을 다시 짜고 있다고 미 CNN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의 선제공격과 도발에 대비한 한미연합사령부의 공동 군 운용계획인 ‘작계 5027’의 재검토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CNN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포격 사태로 촉발된 긴장 속에 북한이 시도한 병력 증강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방부 지휘관들은 북한이 전쟁을 시작하려고 하는 갑작스러운 징후가 감지될 때 한국을 보호할 군사력 운용 계획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복수의 미국 관리는 CNN에 미군 지휘관들과 군사 전략가들이 지난 며칠 동안 어떤 종류의 미군 병력이 유사시 한반도에 필요한지, 북한의 어떤 군사행동에 미군이 대응할 필요가 있는지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위성사진 등 정보에 따르면 북한은 포격 사태로 긴장이 고조되자 침투해오는 항공기를 탐지할 대공 레이더를 급히 가동했다. 또 인구가 밀집한 서울을 직접 타격할 수 있도록 비무장지대(DMZ)에 포대를 추가로 배치했다. 수상함과 잠수함 3분의 1 정도가 실전을 염두에 두고 동원되기도 했다.

중단거리 스커드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거나 몇 주 뒤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실험할 준비를 한다는 징후도 감지됐다. 미국 관리들은 이 같은 병력 증강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미국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대북선전 확성기 가동을 중단하라며 최후통첩과 같은 시한을 제시한 의도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미국이 북한을 위협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한국과의 합동군사훈련에서 B-52 장거리 전략폭격기의 비행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어포스타임스’는 이날 미국 공군이 순환배치 계획에 따라 동맹국인 한국을 지원하기 위해 B-2 스텔스 폭격기 3대를 괌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마크 웰시 미국 공군참모총장은 “B-2 스텔스 폭격기 3대를 계획된 일정에 따라 괌의 앤더슨 기지에 파견한다”며 “우리 공군은 한반도에 상주하며 돌발 상황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