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南美 원유시장 열릴까… 韓-에콰도르 FTA협상 돌입

입력 2015-08-26 02:09
한국과 에콰도르 정부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남미 3대 석유 부존국가인 에콰도르와의 FTA 추진이 중남미 시장 진출 교두보가 될지 주목된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에콰도르의 디에고 아울레스티아 대외무역부 장관, 나탈리 셀리 생산고용조정부 장관은 2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한·에콰도르 전략적 경제협력협정(SECA)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양측은 정치적 민감성 등을 이유로 FTA 대신 SECA 등의 용어를 사용하자는 에콰도르 정부 요청에 따라 이번 FTA 공식명칭을 SECA로 하기로 했다.

윤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한·에콰도르 SECA는 한·중미 FTA와 마찬가지로 향후 신흥국과의 상생형 자유무역협정을 위한 모델”이라면서 “신흥국 내 개발 수요를 충족하고 이를 국내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로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콰도르는 최근 3년간 매년 4.5% 이상의 실질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중산층 비율이 최근 10년 새 3배로 급증해 내수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과의 무역 규모도 2005년 3억74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1억5400만 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남미 3대 석유 부존 국가라는 점에서 추후 협정이 체결되면 플랜트, 건설 분야 등에서 국내 기업 진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산업부는 특히 에콰도르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MERCOSR)와 FTA를 체결한 데 이어 가입 협상도 추진 중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에콰도르와의 FTA는 향후 한국이 중남미 시장에 진출할 때 거점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번 협상 개시 선언을 계기로 최대한 이른 시일에 1차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4월 한·에콰도르 FTA를 포함한 ‘신(新) FTA 추진 전략’을 수립, 공청회와 국회보고 등 협상 개시를 위한 국내 절차를 마무리한 바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