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된 BIFF, 신인 감독이 열고 닫는다… 부산국제영화제 10월 1∼10일 개최

입력 2015-08-26 02:50
2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과 서병수 조직위원장, 이용관 공동집행위원장(왼쪽부터)이 초청작과 행사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0월 1일 개막하는 올해 영화제에서는 75개국 304편의 작품이 상영된다.연합뉴스

올해 스무 살을 맞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성인식 잔치’에는 세계 75개국 304편이 초청됐다. 초청작들은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과 센텀시티, 남포동 등 6개 극장 35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5일 부산과 서울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초청작 규모와 개·폐막작, 주요 프로그램과 부대행사 등을 공개했다. 전 세계 최초로 개봉되는 월드 프리미어에는 94편, 제작 국가를 제외하고 첫선을 보이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에는 27편이 출품됐다.

개막작은 인도 독립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모제즈 싱 감독의 장편 데뷔작 ‘주바안(Zubaan)’이 선정됐다. 삶의 진정한 가치와 자아를 찾아 나서는 젊은이의 행보를 담은 작품이다. 폐막작은 중국 래리 양 감독의 ‘산이 울다(Mountain Cry)’로 여류작가 거쉬핑의 동명 원작소설을 영화화했다. 중국의 산골마을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를 계기로 빚어지는 사랑과 질투 등 인간 내면의 심리를 그렸다.

주목할 점은 개·폐막작 모두 신인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이용관 공동집행위원장은 “부산영화제의 가장 큰 역할은 신인 감독의 발굴과 후원에 있다”며 “20회째를 맞는 올해 개·폐막작으로 신인 감독의 작품을 상영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아시아 거장 감독의 작품 6편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도전적인 아시아 젊은 감독의 작품 52편을 선보이는 ‘아시아 영화의 창’이 마련됐다. 경쟁 부문인 뉴커런츠에는 이승원 감독의 데뷔작 ‘소통과 거짓말’을 비롯해 10개국 8편의 작품이 경쟁을 벌인다.

아시아 최고의 영화 100편 가운데 10편을 소개하는 ‘아시아영화 100’, 아시아권 외의 중견 감독 작품 50편을 소개하는 ‘월드시네마’, 신인 감독 작품 30편을 선보이는 ‘플래시 포워드’도 열린다. 내년 한국·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내가 사랑한 프랑스 영화’ 특별전도 개최된다. 한국영화의 최신작을 엿보는 ‘한국영화의 오늘’과 1960년대 걸작을 다시 볼 수 있는 ‘한국영화 회고전’도 진행된다.

외국 영화인들도 변함없이 부산을 찾아 영화제를 빛낸다. 대만 허우샤오시엔, 중국 지아장커, 태국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프랑스 레오 카락스 등 감독들이 찾아온다. 지난해 김태용 감독과 결혼한 홍콩의 탕웨이, 배우 송승헌과 연인 사이인 류이페이, 일본의 스다 마사키, 프랑스의 셀린 살레 등 유명 배우들도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은 “부산영화제는 아시아 영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만나는 성지”라면서 “지난 20년을 함께해온 아시아 거장 감독은 물론이고 미래를 같이할 신인 감독도 대거 참가해 영화제를 빛낼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 영화인들이 손도장을 남기는 ‘핸드프린팅’을 비롯해 마스터클래스, 오픈토크, 아주담담, 야외무대 인사, 시네마 투게더 등 관객과 함께하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