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단일 건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반도체 공장 M14를 가동한다. 총 46조원을 투자해 신규 공장을 세우는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25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M14 준공식을 개최했다. ‘내일을 여는 위대한 도전’을 주제로 한 이날 ‘준공 및 미래비전 선포식’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원 SK 회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M14는 축구장 7.5개 면적에 해당하는 5만3000㎡(길이 333m, 폭 160m, 높이 77m) 규모다. 2층 구조 클린룸에서는 최대 월 20만장의 300㎜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다. 웨이퍼는 반도체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이다. 2013년 12월 건설 계획을 발표, 지난해 7월 착공해 1년여 만에 준공됐으며 건설비만 2조3800억원이 들어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말까지 M14에서 월 3000장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갖추고 점차 생산량을 늘려 확고한 경쟁우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M14에는 총 15조원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2024년까지 국내에 두 개의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신규로 건립되는 두 공장에는 모두 31조원이 투자된다. M14에 투자되는 15조원을 합쳐 총 46조원의 투자가 이뤄지게 된다. 신규 공장은 이천과 충북 청주시에 세워진다. SK하이닉스는 내년에 이천 공장부지 조성 작업에 들어가고 청주의 경우 올해 중 부지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전담반을 구성하고 공장 신설 인허가 등이 원스톱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제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재도약을 위한 특단의 각오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기술 혁신, 산업생태계 경쟁력 제고를 위한 우수 중소기업 발굴 및 지원 등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최첨단 스마트 공장과 혁신적인 연구소도 낡은 노사 제도를 갖고서는 돌아갈 수가 없다”며 임금피크제 도입과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 조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첫날 SK하이닉스 준공식 현장을 찾은 것은 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촉진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겠다는 의미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최 회장은 환영사에서 “(M14 준공은) SK그룹 역사의 한 획을 긋는 것뿐 아니라 대한민국 반도체 신화를 다시 써 내려가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사람에 대한 투자가 기업 경영의 원천임을 잘 알고 있다”며 “우수하고 젊은 인재를 발탁하고 이들을 최고의 기술인력으로 육성함으로써 반도체 대한민국의 경쟁우위를 높여가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26일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등 경영진을 이끌고 중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중국 장쑤성에 있는 SK하이닉스 우시 공장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있는 우한에틸렌 공장을 순차적으로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장쑤성과 후베이성에서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관계자, 주요 기업인과의 네트워크 미팅을 통해 향후 사업 등에 대한 논의도 병행할 예정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SK하이닉스 “31조 투자… 청주·이천에 공장 2곳 증설”
입력 2015-08-26 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