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세미나 여는 안양 평촌교회 림형석 목사 “성도들 영적 성장 주력해야 교회도 성장”

입력 2015-08-26 00:07
다음달 7일 ‘말씀대행진 무료 목회자 세미나’를 개최하는 평촌교회 림형석 목사는 “아직까지 성경 일독을 안 해본 성도들이 많다”며 “교회는 성도들이 스스로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전호광 인턴기자

경기도 안양 평촌교회(림형석 목사) 성도들은 지난해 1189장으로 이뤄진 신·구약 성경을 모두 335만장 읽었다. 전체 교인 수가 4000명 정도인 걸 감안하면 1명당 약 837장을 읽은 셈이다. 바쁜 일상 때문에 점점 성경읽기를 멀리하는 상황에서 거둔 의미 있는 성과다. 평촌교회는 교인들의 성경읽기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다음달 목회자 세미나를 개최한다.

평촌교회에서 24일 만난 림형석 목사는 “신앙생활을 오래 했어도 성경 일독을 안 해본 성도들이 대부분”이라며 “스스로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교회가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평촌교회는 성도들이 꾸준히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지난해 ‘말씀대행진’을 펼쳤다. 통독원에 의뢰해 1년 동안 성경을 일독할 수 있는 교재를 제작한 뒤 성도들에게 나눠줬다. 매주 성도들이 읽은 부분을 주일에 림 목사가 직접 설교하는 방식으로 성도들의 이해를 도왔다. 교회 앱을 만들어 스마트폰으로도 성경을 읽을 수 있게 했다. 림 목사는 “무엇보다 전 교인이 성경을 읽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평촌교회는 2012년 전도대행진을 통해 부흥을 경험했다. 당시 전도대행진의 핵심은 획기적인 전도 프로그램이나 세미나가 아니라 기도였다. 전 교인이 일주일에 1시간 이상 교회에서 기도하도록 독려했고 이를 위해 교회를 24시간 개방했다.

후반기엔 기도대행진으로 성도의 영적 생활을 도왔다. 교인들은 10가지 기도제목을 정해 기도했고 응답받은 내용을 주보에 실었다. 그 결과 2700명 정도였던 성도는 4개월 만에 3800여명으로 늘었다. 2013년 예배대행진 때는 전 교인이 약 15만7000번 예배를 드렸다. 대행진이 끝나자 성도 수가 500명 정도 늘었다.

림 목사는 “전도만 강조하면 성도들이 지칠 수 있다”며 “예루살렘 교회의 폭발적 성장이 영적인 능력에서 비롯됐듯이 예배, 기도, 말씀 등 성도들의 영적 생활에 초점을 맞춰야 전도도 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평촌교회는 말씀대행진의 성공 노하우를 다른 목회자들과 나누기 위해 다음달 7일 ‘말씀대행진 무료 목회자 세미나’를 개최한다. 그동안 진행했던 대행진의 매뉴얼, 설교 등을 담은 CD 등 각종 자료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미 1000명 가까운 목회자들이 신청을 마쳤다.

림 목사는 “여러 교회가 성경읽기를 강조하고 있지만 헛구호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 교회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국 목회자들과 나눔으로써 한국교회가 함께 성장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안양=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