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와 경제단체는 25일 남북 간 고위급 협상 타결을 환영하며 남북 경제교류를 순차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개성공단 기업들은 남북협상 타결에 안도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남북 경제교류 신(新) 5대 원칙’에 따라 차근차근 경협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올해 상반기 메르스 사태에 이어 중국 증시 폭락과 위안화 평가절하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로 촉발된 남북관계 경색이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다행히 남북이 장시간 협상 끝에 원만한 타결을 이룬 데 대해 안도하고 반기는 분위기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이번 북한의 도발 사태가 남북 경협사업을 퇴보시킬 것으로 우려해 왔으나 타결을 이뤄 다행”이라며 “당장 남북 간 경협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경제단체 상주사무소 교환 설치를 포함한 경협 과제를 순차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관계 개선의 기류 형성을 계기로 경영 활동에 더욱 힘을 낼 것”이라며 “남북 상생 발전의 실질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일조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도 “무역업계는 남북이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관계 개선을 위해 이산가족 상봉, 민간교류 활성화를 추진하며 대화와 협상을 지속키로 한 것을 크게 환영한다”고 했다.
2013년 발생했던 공단 폐쇄의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했던 개성공단 관계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남북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상태에서 기업들도 고생이 많았는데, 입주기업 입장에서는 더 나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남북 고위급 접촉 기간에도) 작업은 정상적으로 했지만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접촉 결과를 기다렸다”며 “이제 포격사건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라고 전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남북 화해의 길 열다] 재계 “남북경협 퇴보 안해 다행… 순차 추진”
입력 2015-08-26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