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적이면서 한국적, 묵직함·안전성 돋보여… 한국지엠 임팔라 시승기

입력 2015-08-26 02:49

한국지엠의 준대형 세단 임팔라는 미국적이면서도 한국적이다. 미국식 대형 차체의 묵직함을 강점으로 하면서도 한국 소비자가 민감한 정숙성과 안전성에 공을 들였다.

지난 14∼15일 경남 남해고속도로 일대에서 임팔라를 시승했다. 2.5ℓ LT(3409만원), 2.5ℓ LTZ(3851만원), 3.6ℓ LTZ(4191만원) 등 3개 모델 중 최상위 모델인 3.6ℓ LTZ다. 3.6ℓ 직분사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최고출력 309마력, 최대토크 36.5kg.m의 힘을 발휘한다.

시승자의 눈을 먼저 사로잡는 것은 큰 차체와 대용량 트렁크다. 길이가 5110㎜로 현대차 그랜저보다 90㎜가 길다. 특히 뒷 트렁크는 골프백이 세로로 4개가 들어간다. 앞좌석은 그랜저나 아슬란 등에 비해 좁게 느껴진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25일 “비행기 조종석처럼 앞좌석이 유선형으로 설계돼 운전자를 감싸는 방식으로 설계됐다”며 “넓은 공간을 강조하는 현대차와 차이가 나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빠르게 치고 올라가는 가속력보다는 묵직하게 속도를 올려주는 느낌이 강했다. 구불구불한 산길 도로를 돌아가는 코너링은 안정적이었다.

안전사양은 대거 탑재됐다.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차선변경 경고시스템 등 안전사양들이 대거 장착됐고, 운전석 및 동반석 무릎까지 총 10개의 에어백이 있다. 마크 코모 한국지엠 부사장은 “안전성은 우리의 최우선 사안”이라고 말했다. 접을 수 있는 사이드미러, 뒷좌석 오디오 컨트롤러와 열선 등 미국에 없는 한국식 사양들도 추가됐다. 3중 실링 도어, 이중 접합 차음유리 등을 통해 소음 제거에도 정성을 기울였다. 공인연비는 9.2㎞(도심 7.7㎞+고속도로 12.0㎞)인데, 시승에서는 9.7㎞이 기록됐다. 한국지엠 측은 “정부의 새로운 연비 공동고시 기준에 따라 측정·신고된 연비이기 때문에 기존 경쟁차량의 연비보다 실연비에서 강점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팔라는 이달 말부터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며, 24일 현재 3000대 이상의 사전계약이 이뤄졌다.

남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