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기어이 팔미라 유적 파괴

입력 2015-08-25 02:13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시리아의 고대도시 팔미라에서 약 2000년 된 신전을 폭파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마문 압둘카림 시리아 문화재청장은 23일(현지시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IS가 팔미라 바알 샤민 신전에 대량의 폭발물을 설치한 뒤 폭파했다”며 “신전 내부가 파괴되는 등 전체적으로 심하게 훼손됐고 주변 기둥들도 무너졌다”고 말했다.

바알 샤민 신전은 기원후 17년 페니키아의 폭풍과 강우의 신을 위해 만든 고대 유산이다. 로마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통치하던 130년에 규모를 더 넓혔다.

IS는 지난 5월 팔미라를 점령한 뒤 고대 극장을 파괴하는 한편 박물관을 감옥과 법정으로 바꾸는 만행을 저질렀다. 더불어 박물관 앞에 있던 3m 높이의 2000년 된 사자상을 부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출신 IS 대원으로 외국인 인질을 참수할 때 자주 등장했던 ‘지하디 존’이 최근의 얼굴을 드러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복면을 벗은 지하디 존의 모습이 담긴 1분17초 분량의 영상을 입수해 일부를 공개했다. 데일리메일은 영상이 IS가 점령한 시리아 남동부 데이르 에조르에서 2개월 전 휴대전화로 촬영됐다고 설명했다.

영상에서 지하디 존은 검정 상의에 부착된 모자를 쓰고 얼굴을 보인 채 화기를 실은 군용차량 옆에서 사막을 둘러보고 있다. 지하디 존은 영국 억양으로 “나는 무함마드 엠와지(지하디 존의 본명)다. 곧 영국으로 돌아가 참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칼리프(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와 영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