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과밀’ 베이징 역할 나누기 프로젝트… 정부, 도시별 역할분담 추진키로

입력 2015-08-25 02:14
중국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프로젝트의 도시별 역할 분담이 확정됐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24일 중앙정부가 3개 지방정부의 전략적 위치와 우위 등을 토대로 산업구조 등을 재조정하고 명백한 역할을 부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지난 4월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의 승인을 받은 ‘징진지 협력발전노선’ 문건을 입수해 전날 공개했다.

징진지 프로젝트는 베이징에 과도하게 집중된 기능과 인구를 인접한 톈진과 허베이로 분산, 역내 산업 재배치로 산업구조를 최적화하고 수도권의 다양한 교통 및 환경 문제들을 통합적으로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문건에 따르면 2030년까지 수도 베이징의 ‘비핵심적인’ 역할을 나머지 지역에 이전할 계획이다. 베이징은 정치·문화·국제교류 활동뿐만 아니라 ‘기술 혁신’의 중심지가 된다. 톈진은 첨단제조업을 위한 연구·개발(R&D) 기지이자 중국 북부의 해운 허브, 금융혁신과 개혁·개방의 시범 지역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허베이성은 교역과 물류의 중심 기지이자 산업구조 전환 및 도시화의 시범구, 생태 완충지역 등으로 개발된다.

중국 당국은 베이징이 제조업이나 물류, 도매시장 등 수도로서의 핵심 역할 외적인 요인에 의해 과도한 인구 집중이 일어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톈진과 허베이성으로 역할을 이전하면서 중기목표로 지난해 말 현재 2150만명인 베이징의 인구를 2300만명 선에서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베이징시는 자체적으로 행정기능 일부를 외곽 퉁저우로 이전키로 하고 2017년까지 퉁저우가 행정 부도심 형태를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베이징시는 기능 분산으로 베이징의 고질적인 교통정체와 공기오염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