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국립미술관장에 외국인 안 될 이유 없다”

입력 2015-08-25 02:38

김종덕(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4일 국립현대미술관의 법인화를 재추진하겠다며 외국인도 관장이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 김 장관은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재공모 신청이 마감된 국립미술관장에는 외국인 12명을 포함해 총 22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술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 얘기를 들어보니 외국인 관장이 시기상조라고 하는데 ‘왜 안 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현대미술이 국적을 초월한 상황에서 한국인 관장이어야 한다는 건 이치에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술관 법인화는 정부조직 체계에 갇힌 미술관의 조직 위상을 일신해 민간 영역의 창의성을 끌어들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박물관의 경우 차관급인 중앙박물관장에 각 지역별로 박물관을 두고 있다”며 “현대미술관장의 지위를 차관급으로 승격하고 지역별로 안배해 부관장을 두거나 미술관별로 관장을 따로 두는 등 미술관 체계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재외문화원 혁신 방안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제 취임 당시 처음 주문한 지시사항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했다. 그는 “재외문화원들이 한류의 전진기지가 되도록 하겠다”며 “우선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 문화원 원장을 홍보와 마케팅 부문 외부 전문가로 교체하며, 다른 지역에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경복궁 옆 부지(서울 종로구 송현동)에 호텔 대신 전통문화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5∼6개월 전 조양호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과 얘기를 나누던 중 대한항공 측의 계획안에 대해 얘기를 듣고, 문화창조융합벨트와 엮어서 함께하면 좋겠다고 말씀드려 성사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