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의 기적] (2) 찬양사역자 김석균 목사, 나눔 위한 작곡발표회

입력 2015-08-26 00:32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삶의 이유”라며 35년째 찬양사역에 매진해온 김석균 목사. 김 목사는 다음달 3일 경기도 안양시 새중앙교회에서 17집 작곡발표회를 연다. 수익금은 전액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을 통해 아프리카 아동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월드비전 제공
“난 예수가 좋다오. 난 예수가 좋다오. 주를 사랑한다던 베드로 고백처럼 난 예수를 사랑한다오.”

찬양사역자 김석균(65) 목사가 쓴 찬양 ‘난 예수가 좋다오’는 많은 크리스천들의 신앙 고백적인 노래로 불리고 있다. 김 목사는 400여곡의 찬양을 작사·작곡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찬양사역자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삶의 존재 이유”라고 밝히며 올해로 35년째 사역에 매진하고 있다. 김 목사를 23일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새중앙교회(박중석 목사)에서 만났다.

김 목사는 대중가수로 데뷔했다. “무대에 섰지만 채워지지 않는 갈급함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그 갈급함의 원인이 무엇인지 한참 고민하고 기도한 끝에 답을 찾았습니다. 내 삶의 주인으로 하나님을 모시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김 목사는 1981년부터 찬양사역자의 길로 들어섰다.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96년 안양대신학대학원에 입학해 목회학석사와 신학석사 과정을 마쳤다.

그에게는 독특한 이력이 있다. 20여년간 서울 문일고에서 국어 교사로 재직하며 찬양사역을 병행한 것. “고3 담임을 맡았던 쉰 살에 문득 ‘하나님은 내 인생에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실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혹시 내가 하나님의 계획과 다른 삶을 살고 있을까봐 걱정도 됐습니다.”

김 목사는 곧장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으로 향했다. “며칠을 기도한 후에 얻은 결론은 하나님이 상황을 통해서 답을 주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답은 바로 왔습니다. 금식기도를 마친 후 첫 식사 때부터 목이 따끔거리더니 이후 3개월 동안 상태는 더욱 악화됐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병원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했다. “기도의 응답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교사의 자리를 내려놓으라는 명백한 신호였습니다.” 2000년 4월 김 목사는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그해 8월 퇴직했다. 목은 거짓말같이 나았다.

김 목사는 2001년 CTS기독교TV로부터 ‘내영혼의 찬양’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2004년에는 새중앙교회에서 찬양선교사로 파송 받았다. 작사·작곡과 방송진행 등 활발히 활동했다. 찬양사역자로서 입지는 더욱 탄탄해졌다. 하지만 유명세가 마냥 좋지는 않았다.

“2005년 이전에는 제게 찬양집회를 요청한 대부분 교회들이 상가 건물에 있었습니다. 성도수가 50명 미만이었지만 하나님을 사모하는 그들의 뜨거운 믿음에 매번 감동과 도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TV에 나오고 이름이 알려지자 작은 교회에서 더 이상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례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지레 짐작해 부담을 느낀 것 같습니다.”

김 목사는 잃어버린 사역지를 찾게 해 달라는 기도를 드린다고 했다. “교회가 작아 성도 수가 적고, 사례비를 줄 수 없다 한들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하나님을 기쁘게 찬양하는 사람들만 있다면 어디든 갈 생각입니다.”

김 목사는 하나님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고백하고 다짐하는 찬양을 담아 17번째 음반을 냈다. 다음달 3일 새중앙교회에서 음반발매 기념 작곡발표회도 갖는다.

김 목사는 “작곡발표회는 신곡을 알리고 악보를 전달하는 훌륭한 매체”라며 “그동안 작곡발표회를 통해 알려진 곡들이 오늘 한국교회에서 애창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완전하지 않은 작품들을 발표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이 시대에 하나님이 주시는 메시지를 가사에 담는 작업을 멈춰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지속하고 있다”며 “이번에 발표하는 곡들도 주님 앞에 어떻게 설 것인가를 깊이 묵상하면서 쓴 곡들”이라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이번 발표회에서 ‘선교사의 삶’ ‘은혜의 힘입니다’ 등 14곡의 창작곡을 선보인다. 이들 신곡 외에도 ‘사랑의 종소리’ ‘예수가 좋다오’ ‘돌아온 탕자’ ‘주님 손잡고 일어서세요’ 등 김 목사가 작사·작곡한 찬양들이 연주된다.

그는 특별히 ‘선교사의 삶’을 쓴 계기를 설명했다. “사전적 의미로 선교사는 ‘종교를 널리 전도하는 사람’ 또는 ‘기독교의 외국 전도에 종사하는 사람’이지만 사람들은 후자를 선교사의 주 의미로 여깁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가 없는 가슴마다 선교지요, 그리스도를 품은 사람마다 선교사입니다. 우리는 가정과 직장 등 본인이 속한 모든 곳에서 선교사의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가사에는 ‘내가 즐기고 싶은 것을 포기하고 내가 누리고 싶은 것에 등 돌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뒤로하고 주님 일에 내 삶을 던지네’ ‘주님이 내 안에 주신 기쁨이 주님이 내 안에 주신 행복이 주님이 내 안에 주신 평안이 나를 날마다 살려내네’ 등 김 목사의 신앙고백이 잘 담겨있다.

김 목사는 “찬양이란 곡조가 있는 기도이자, 하나님과의 소통을 통해 은혜를 발현하게 하는 통로”라며 “한국교회 성도들이 조금 더 활발히 찬양을 부르며 하나님과 대화를 나눈다면 현재의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1985년 서울 종로6가 중앙성결교회에서 시작해 2년마다 작곡발표회를 열고, 수익금은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고 있다.중국 우크라이나 필리핀 팔라우 네팔 케냐 등에서 사역하고 있는 오지의 선교사들에게 선교헌금을 보내고 있다.

이번 발표회는 ‘마르지 않는 희망의 샘물, 식수콘서트’라는 주제로 수익금은 전액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을 통해 아프리카 아동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김 목사는 월드비전 교회협력 홍보대사로 섬기고 있다.

“2008년 월드비전의 홍보대사를 맡은 이후 세계에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곳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30년 동안 작곡발표회를 열면서 많은 기적을 경험해 왔고, 그 기적을 통해 많은 이들을 도울 수 있었습니다. 월드비전과 함께하는 이번 작곡발표회를 통해 아프리카에 마르지 않을 희망의 샘물을 전하는 또 다른 기적을 이루고 싶습니다.”

작곡발표회에는 김 목사뿐 아니라 월드비전 교회협력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찬양사역자 최인혁 황국명 헤리티지 동방현주 옹기장이 김태희 주리, 팝페라가수 스텔라, 바이올리니스트 해나리 등이 동참한다.

1만원에 판매되는 입장권은 월드비전 경기지부를 통해 구입할 수 있으며 당일 현장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입장권 구입 관련 문의는 월드비전 경기지부(031-245-3004)로 하면 된다.

안양=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